<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김포 사람 이야기>

김포도 비켜갈 수 없는 쓰레기 처리 문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인류 공동의 목표로 UN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 11번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는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급격한 도시화로 발생하는 도시 내 고형 폐기물의 안전한 수거 및 처리와 같은 문제이다. 재건축, 리모델링 등 도시재생 활동은 확대되고, 도시에서 매립지 등 폐기물처리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번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양식의 보장’ 목표 또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예방, 감축,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상당히 줄인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인구 및 세대수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국민 소득 증가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되었고, 1인가구 증가 등에 따른 외식 중심의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6년 1.01kg으로서 ’15년 0.97kg보다 소폭 증가하였으며 폐기물 재활용 증가율 및 매립률 감소율은 둔화 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소각율은 큰 변화 없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생활계폐기물은 분리배출제도 정착과 재활용선별시설 확충 등으로 인하여 재활용 비중은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2016년 기준).

신도시 개발을 통해 도농복합지역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김포도 쓰레기 처리 문제에 있어서는 비켜갈 수 없는 운명이다. 작년 8월에 진행되었던 김포시민 원탁회의의 사전조사 결과에서 개선이 필요한 삶의 질 저해 요인으로 생활주변 각종 악취와 폐기물로 인한 오염이 제기되었다. 최종 무선투표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 및 행정 관리감독 미흡’과 ‘무분별한 공장 난립과 불법 영업’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포시민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단 운영’, ‘친환경 공장 인센티브제’, ‘농업진흥구역 재지정’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도 했다. 원탁회의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시와 시민이 해야 할 노력으로 ‘시민의식 선진화 및 시민교육 강화’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최근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불만과 민원이 증가한다면 내가 사는 곳 김포가 더 이상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와 주거지로서 작동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진 지역 주민의 모임이 시작되었다.

신문기자, 기업가, 개인사업자, 시민단체 활동가, 마을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지난 20일 고촌에서 첫 만남을 시작하였고 김포의 쓰레기 문제현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구성했다.

이들은 첫모임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모임(가칭)‘이라는 모임명을 만들어 내며 첫 만남의 어색함도 없이 진지하고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29일 고촌행정복지센터에서 두 번째 만남을 시작한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모임이다보니 쓰레기 무단 배출 및 투기 현장을 속속들이 제시해가며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원인도 의견을 나누며 분석해 나갔다.

현장을 다니며 동네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 더미들을 촬영하여 심각성을 알려주는 참가자 추씨는 쓰레기 관련한 신문기사 스크랩부터 타 지자체에서 하고 있는 쓰레기 관련 사업들에 대한 정보를 모임 단체톡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하성 소재 원룸 근처에서 김포시 쓰레기 집진처리시설 이용에 대한 경험담을 나눠준 노씨는 “김포시에서 선도적으로 설비한 이 집진 시설이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집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식카드를 어디서 구매하는지조차 지역주민에게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몰라서 이용 못하고 누가 버린 쓰레기 하나에 더 많은 쓰레기가 투척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쓰레기는 집진기 근처에 금방 더미를 이룬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입신고시 쓰레기 배출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안내문을 나눠주고 인식카드는 어디서 구매하는지 집진기 근처에 안내 게시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간 두 번의 모임을 통해 원룸과 빌라 인근 지역에서 쉽게 발견되는 쓰레기 무단 투기 현황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주민 대상 분리수거 및 쓰레기 배출 올바르게 하기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매회 모임마다 최명진, 김계순 김포시의원이 함께 자리하여 모임 참가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행정에서 어떠한 작업들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보태주고 있다. 쓰레기 처리에 소요되는 예산이 막대하나 막상 모든 쓰레기 관련 민원을 행정에서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이며 ‘지.사.모’ 같은 자발적 시민 모임의 역할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지.사.모는 3회차 모임을 앞두고 있으며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좀 더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천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였다. 따듯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더 이상 지역의 문제를 방관하지 않겠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인 그들의 열정이 돋보인다. 앞으로 그들의 자발적 행보가 모범이 되어 더 많은 시민모임이 만들어 지기를 고대해 보며, 쓰레기 문제가 더 이상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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