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한민국문인산수화전, 평산방 담장과 공원거리에서 문인산수화 전시

코로나19가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길을 열었다.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문화예술계는 전면 활동이 중지된 상황이나 다름없다. 공연은 고사하고 전시를 열기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 그런데 실내가 아닌 야외 공간에서 감염 걱정 없이 수준 높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개최돼 주목을 끌었다.

2006년 국내 최초로 문인산수화전을 개최한 ‘평산방’이 올해 제15회 대한민국문인산수화전을 아트빌리지 내 한옥 평산방 담장과 공원 거리를 이용해 열었다. 지난 5월 27일에 시작해 2일에 막을 내린 전시는 전통 문인산수화의 대가인 효곡 신흥균 교수의 문하생들이 기운생동하는 문인산수화 기법을 직접 전수받는 가운데 실력 향상을 위해 기획된 15번째 정기전이었다. 이번 전시에 50여 문하생의 100여 작품이 선보였다.

문하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대면수업을 할 수 없었기에 온라인 수업이나 SNS를 통해 소통하며 각자의 자택에서 작품을 완성했다. 또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을 설치하는 데 발 벗고 나서 평산방 담장과 공원 거리가 수많은 문인산수화의 아름다운 물결로 넘실거렸다. 이에 시민들은 ‘묵 향기는 천리를 가고 붓을 쥔 사람의 부드러운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문인산수화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평산방은 정기전 외에도 사군자 그려보기, 부채 만들기, 손수건 만들기, 방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문인산수화를 가까이 느끼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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