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상권은 혜택 미미, 하나로마트로 몰리는 소비에 불만 쌓여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하 정부지원금)이 지급되어 소비를 시작한 지 2주 정도.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둘째 주(13~19) 매출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정부지원금 카드 충전이 시작된 첫 주인 5월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이 작년과 같은 100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 기간 전국 소상공인 매장의 카드 매출이 작년 동기와 같다는 의미로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소상공인 매출이 재난지원금 소비로 상당히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김포시가 포함된 경기도의 경우엔 107로 작년 동기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나났다. 김포시는 정부지원금 지급대상의 59.3%가 11일 시작된 온라인 카드 충전으로 지급을 받았다.

김포시소상공인연합회 서경숙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30~50% 정도 떨어졌었는데 시와 도의 재난기본소득과 정부지원금이 지급된 후 많이 회복이 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은 코로나19 이전의 80~90% 정도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회장은 정부지원금 덕분에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업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고 했다. “큰 외식업체의 경우 지원금 지급 후 20% 정도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네 골목상권의 작은 가게의 경우엔 별다른 매출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지급 가구의 60% 정도가 카드 수령을 한 탓에 카드를 받는 업소와 그렇지 않은 업소에 매출 간극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통진읍의 한 수제 빵가게 주인은 “오히려 시와 도에서 준 재난기본소득을 쓸 때는 손님이 많이 오는 편이었는데, 정부 지원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돈 액수가 크다 보니 그동안 사지 못했던 것, 사고 싶은 것 위주로 소비하는 것 같다”는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재난기본소득 때와는 다리 매출액 기준 없이 정부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하나로마트 김포농협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1일 매출이 기존 1억 원에서 1억 3,000만 원 정도로 올라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이번 정부지원금 사용처에 하나로마트가 들어간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 마트에서 쓰여야 할 정부지원금이 대형마트격인 하나로마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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