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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한 문장] ‘관계와 인식’
김아연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전공
(현)아이비댄스
인아카데미 원장
(현)공연예술단체
댄스인 대표이사

고등학교 무용시간, 선생님께서는 재능이 보이니 무용을 시켜보라고 부모님께 제안을 하셨다. 나는 그때까지 무용시간을 기다리고 즐거워하는 학생이었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의 미래를 어렴풋이 그려보았다. 그렇게 시작한 길이지만 곧 닥쳐온 IMF로 학원을 더 이상 다니질 못했다. 잠시나마 접었던 꿈을 다시 시작한 건 취미로 시작한 재즈댄스를 하면서, 스승님은 다시금 나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길 권하셨고 나는 무용단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나는 줄곧 다른 길은 생각도 않고 춤꾼이 되었다. 이 길은 나에게 행복을 안겨주었고 한 점 후회가 없다. 나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봐 주셨던 스승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길을 갈 수 있었을까 싶다. 그렇게 나 또한 학생들에게 열정적인 가르침을 전달한 20대 30대를 지나 이제 운영자가 되면서부터 나는 좋은 리더가 되고자 늘 노력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리더와 스승,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다르다. 또한 전문가와 전문 교육자의 자질은 다르다!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던 어느 날 누군가가 나에게 천상 교육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맞다! 나는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칠 때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신영복 교수님의 글, '입장의 동일함'을 상기해 본다. 가르치는 재능은 되레 소위 음치였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잘 가르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봤다는 이유에서이다. 신영복 교수님은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은 손 좋은 건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 애정이, 애정보다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가르치는 일, 그것은 나에게 운명이고 소망이고 미래이다. 춤을 오래 추면서도 내가 무대 위에 있는 순간보다 제자가 그 위에 있는 모습에 더 깊은 감동과 희열 그리고 보람을 느꼈다. 그 제자가 원하는 길을 갈 때, 또는 춤으로 즐거움을 느낄 때, 내가 잘 가르치고 있다는 자부심과 행복감이 더 크다. 그들의 열망에 대한 공감, 좌절에 대한 공감, 미래에 대한 공감.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결코 진정한 가르침으로 이어질 수 없다. 그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혹시라도 공감에 이르지 못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신영복 교수님의 말씀처럼, 관계와 애정이 없는 인식은 없다. 내가 꿈꾸는 앞으로의 삶은, 늘 공감하고 꿈을 주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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