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따사로운 햇살이 눈웃음을 비추고 한없는 무량공덕(無量功德)과 감로(甘露)의 향기가 우리를 반기니 광명(光明)의 해탈(解脫)과 영원한 축복이여! 부처님이 사바세계(娑婆世界) 오신 진정한 의미로다.

오늘, 환희(歡喜)의 미소와 끝없는 자비(慈悲)가 더욱 기쁘게 느껴지는 것은 부처님이 이 땅에 내리신 행복(幸福)과 상생(相生)의 씨앗이 가득했음을 일러주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자리이타(自利利他)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화두가 오롯이 전해졌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류의 염원(念願)이 시작점을 알리게 된 겁니다.

부처님이 문을 열었고 모두가 화답했기에 가능했던 화합(和合)의 사바세계가 이렇게나 아름답고 숭고(崇古)한지 다시 한 번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공동체의식(共同體儀式)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순식간에 전 세계는 혼란(混亂)과 고통(苦痛)이 가중(加重)됐고 끝자락이 보이지 않는 불안이 이어지며 시대가 요구하는 평화(平和)와 안위(安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불교 역시 초유의 사태를 걱정하며 발 빠른 대응과 나눔의 정신을 펼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바이러스 종식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온 누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와 타인이 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근본삼아 중중무진(重重無盡), 인드라망의 세계 속에 서로가 연결돼 있는 현 순간을 직시(直視) 하며 깨어 있는 삶에 집중(集中)하길 발원합니다.

무엇보다 성공(成功)이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닌 넘어졌을 때 일어서는 일임을 다시금 마음속에 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타적(利他的) 행위, 긍정적(肯定的) 사고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현 사태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법음(法音)인 공업(共業)과 자비의 화두(火頭)를 붙잡고 코로나 이후의 올바른 방향성(方向成)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바이러스 역설 중 하나로 오히려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을 돌아보며 인류의 무분별한 발전을 반성하고 소중한 것일수록 더욱 보듬어 따뜻하게 여겨야 한다는 불멸진리(不滅眞理)의 패러다임을 전 세계인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이는 본인의 실천과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동시에 공동체를 향한 상생(相生)의 가치는 구성원 모두의 화합(和合)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가능해 집니다. 이 땅에 나투신 부처님의 가르침이었고 반드시 계승해야 한다는 목적의식(目的意識)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더욱이 4차 산업 혁명(革命)에 들어선 현실 속에 인공지능(人工知能)의 역할과 기대를 인간중심적 사고에 빗대어 살펴보고 명상과 마음치유를 깃대삼아 전인류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는 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주(宇宙)에 충만(充滿)하사 아니 계신 곳 없고 만유(萬有)에 평등(平等)하사 두루 살펴 주시는 부처님!

자비의 손길로 평안 가득한 빛을 밝혀주시옵소서! 어느 때보다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오늘, 합장(合掌)의 순간과 꽃 같이 살아야 한다는 청정(淸淨)한 마음을 가슴 깊이 품으며 진정한 부처님오신날을 꿈꿉니다.

불기 2564년 4월
부처님 오신 찬란한 날에

대한불교 조계종 미륵 용화사 주지
김포불교연합회장 大夢 玄法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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