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
김포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코로나로 되돌아보는 도시농업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참인 요즘 자급자족·힐링·자연친화적인 삶을 꿈꾸며 다양한 형태의 텃밭을 일구는 인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베란다를 활용한 식물키우기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취미활동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봄 농번기를 맞아 텃밭을 일구며 식물을 키우는 생활사도 SNS에 심심치 않게 게시 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농촌 인구는 약 250만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반면에 도시 농업 참여 인원은 꾸준하게 늘어 2018년 212만 명으로, 2020년에는 4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시농업은 도시 지역 내 토지, 건축물 등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 등의 목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과 주5일제 시행으로 인해 여가활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텃밭을 중심으로 주말농장, 건물의 옥상 및 베란다, 가정용 실내재배기 등을 이용해 내손으로 직접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려는 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식물을 키우는 단순 취미생활을 넘어 도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도시농업은 단순한 경작활동의 영역을 넘어서 농업활동의 다원적 기능을 활용한 생태교육, 환경보호, 공동체 활성화, 여가선용 및 건강유지 등 목적과 가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도시농업의 매력은 농사에 참여하는 개인에게 주는 것이 많다. 농사는 농작물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작업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항상 건강을 유지해 준다. 내 손으로 기른 상추를 따서 가족이나 동료들과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한다는 것은 도시민들의 로망이다.

자녀들이 농사활동에 같이 참여하면서 매일 먹는 농산물이 어떤 힘겨운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알게 되어 농업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살아 있는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감이 커지게 된다. 집안에 채소가 있거나 실내정원이 있으면 생활공간의 공기청정기 역할도 해준다.

도시농업은 공익적인 가치도 크다. 도시의 텃밭이나 건물옥상의 농원, 자연학습장은 자체가 삭막한 도시 속 녹지구역이다. 나비들이 날아오고 풀 씨앗들이 떨어져 나면서 도시의 녹색생태계를 건강하게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해 주며, 미적 경관을 좋게 하여 도시의 가치를 향상시킨다. 식물의 광합성과 호흡을 통해 산소와 수분을 배출하고 다양한 유해가스를 흡착하여 도시를 맑게 해 준다. 특히 건물 옥상과 외벽에 심어진 식물들은 여름철 열대야 경감, 건물의 냉난방비 경감 등 에너지 절감에도 크게 기여한다. 도시농업은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도구로써 고령 사회의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능한다.

김포의 도시농업문화
김포는 주말농장 형태의 텃밭 공동체 시설이 지역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이를 반영한 정책들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 곳이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도시텃밭도 분양한다. 올해 분양대상 시영 도시텃밭은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458-8번지 약 1,323㎡이며, 1구좌(16.5㎡, 5평) 단위로 총 30구좌를 분양하였다.

김포시에서 고촌읍 전호리에 조성 중인 공영도시 농업농장은 김포시 제1호 공영텃밭으로 올해 텃밭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내년 2월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에 있다. 이인숙 농업진흥과장은 시영 도시텃밭 ‘두배로농장’ 분양 시 “시민들이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소통하며 생산한 농산물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텃밭 분양과 함께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 텃밭정원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도시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또한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경실련과 함께 도시농업인 농사요령 기초교육과 친환경농업 이론 및 실습을 배울 수 있는 도시농부학교도올해로 12기째이다.

고촌에서 주말농장을 일구고 있는 이 모씨는“ 주말농장에서 만난 텃밭지기가 알고 보니 같은 아파트 동에 살고 있는 이웃이었다고 하며 텃밭에서 만나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텃밭활동을 통해 만난 또 다른 시민은 “동네에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사람들인데 텃밭에서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농사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이들과 동네에서 번개모임도 하고 이웃과 한층 더 가까이 어울리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흐뭇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대량 생산과 개발 중심의 우리 삶에 대한 재성찰이 일고 있으며 그 동안 이루어져 왔던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이 한층 더 높아질것으로 전망한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고 정신적 풍요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시농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텃밭 공동체로 만난 이웃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좀 더 가까운 이웃과 따뜻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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