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규 장가상가번영회장 인터뷰

▲임재규 장기상가번영회장(사진 왼쪽)과 배상협 장기상가번영회 사무국장(사진 오른쪽). 장기상가번영회는 10여 년간 김포시청과 김포시의회를 설득하여 민간소유부지와 공원부지를 ‘공영3주차장’으로 조성하여 80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맏형, 장기지역상권이 경제 불황의 깊은 늪에서 신음하고 있다. 장기동 장기상가(일명 장기동 먹자골목)는 김포한강신도시가 지구단위계획으로 조성되기 이전 시범지구로 조성된 주거 및 상업시설 복합단지이다. 단지 내 약 4,8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약 240여 개의 상점들이 입주해 있는 김포시의 대표상권 중 한 곳이다.

임재규 장가상가번영회장은 ▲장기지구 조성으로 자연부락이 해체되면서 공동체문화 실종 ▲건물주와 점포주의 무관심 ▲(고객의 발길을 끌어내기 어렵게) 특색 없이 장기상권을 조성한 김포시의 무능 등을 지속적인 장기지역상권 불황의 원인을 진단했다.

임재규 회장은 “장기지구는 단순한 먹자골목이 아니라 주민과 상인이 함께 공존하는 주거 및 상업시설 복합단지로 조성됐다”면서 “장기지구가 개발 이전인 자연부락 시절 있었던 마을회관, 경로당 등 주민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지면서 주민 간 공동체문화가 실종됐다”고 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임 회장은 부천시, 광명시, 춘천시, 의왕시, 의정부시 같은 지자체는 쌈지공원 등 시 소유 부지에 노인정을 적극 설치해 준다고 소개하면서, “김포시는 노인정 등을 건립할 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법이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장기지구 80여 명의 어르신들은 경로당이 없다보니 폭염과 혹한에 쉴 수 있는 장소도 없고, 지역노인회를 구성하지 못해 국가지원금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주민들이 서로 토론하고 모이는 장소가 없다보니 주민들의 소통이 부재하고, 건물주의 지역상권 무관심과 임대 점포주들의 비협조, 매출 감소, 임대료 하락, 장기동 먹자골목 대표이미지 실종, 상가 공실률 상승, 건물 가격 하락 등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심화된다는 주장이다.

임 회장의 성토는 장기지구에 대한 김포시의 무관심과 김포시의회의 무능을 질타하는 것으로 이야기로 이어졌다. 임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장기지구 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으로 조성할 수 있는 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포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김포시의원들은 김포시 행정행위와 절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장기상가번영회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장기먹자골 음식축제’를 개최하는 등 장기동 먹자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제공=김포시청)
▲임재규 장기상가번영회장은 경기도의 자금지원을 받아 장기상가 먹자골목의 홍보를 위해 조성한 대형 아치가 님비현상(NIMBY, Not In My Back Yard) 때문에 장기동 먹자골목의 주출입구에 설치되지 못하고 장기동 먹자골목 쌈지공원의 한 귀퉁이에 설치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임 회장은 김포시는 심지어 장기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되어 경기도로부터 지원금(약 1억 8,000만원)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음식축제’를 진행했을 때도 김포시는 관리감독에만 신경을 썼고, 장기상가 먹자골목의 홍보를 위해 조성한 대형 아치는 지역상인들의 님비현상(NIMBY, Not In My Back Yard) 때문에 장기동 먹자골목의 주출입구에 설치되지 못하고 장기동 먹자골목 쌈지공원의 한 귀퉁이에 설치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임 회장이 수범사례로 제시한 지자체는 양평군과 동탄시다. 양평군과 동탄시는 민·관이 협력하여 등산로 계단 조성(양평군)과 꿈나무 야구단 구장(4개) 조성(동탄시)을 통해 각각 86억 원과 860억 원이라는 자금을 유치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장기지역상권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갑·을지역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김포한강신도시연합회와 지난 10일 가진 간담회에서 장기지역상권의 부흥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기동 먹자골목의 숙원과제인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국비확보를 통한 주차장 건립(박진호 미래통합당 후보)” “5층 규모 주차타워 건립을 통해 300대 규모 주차시설 확보(유영록 무소속 후보)”를 약속했다.

김포한강신도시 계획단계부터 지정된 장기동 병원부지에 대학병원 유치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린이전문재활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어린이병원이 보다 현실성이 있다(박진호 미래통합당 후보)” “종합병원 또는 공공의료기관 유치(박채순 민생당 후보)”를 약속했다.

선거구 획정이 장기동은 갑구, 장기본동은 을구로 나눠져서 장기지구 발전을 저해하고 정책수립에 애로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장기동과 장기본동을 하나로 관리하면서 체계적인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포한강신도시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한 후보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4년 뒤 제22대 총선에서는 장기동과 장기본동이 하나의 갑구 또는 을구로 조정되어야 한다. 단, 해당 부분은 김포시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관할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부터 논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포한강신도시의 맏형인 장기지역상권과 라베니체상권을 종합해서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김포, 독자생존이 가능한 자족도시 김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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