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정치는 말로 하는건가?

김다옴 청소년기자(김포제일고1)

-신도시 과밀학급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안전한 등굣길, 맘 편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더 빈틈없는 시민복지를 만들겠습니다

-청년들의 미래를 책임지겠습니다

-속 시원히 뚫어드리겠습니다

-명품 신도시 만들겠습니다

-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이번 4.15 총선을 통해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 총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운 정당이 총35개나 되면서 투표용지 길이만 ‘48.1cm’로 역대 최고로 길다.

코로나19의 충격, 공직선거법 개정 후 첫 선거 등 선거 분위기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은 전국 26.7﹪, 우리동네 김포 22.36﹪로 4.15 총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주주의의 나라, 대한민국은 선거철마다 공약이 담긴 현수막과 명함으로 거리 곳곳이 가득하다.

우편함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및 선거공보 안내문이 배달됐다. 다양한 색깔에 꽤 많은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이 우루루 쏟아져 나왔다.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가 그 안에 모두 있었다. 궁금하다. 정말 저 많은 공약을 다 실행할 수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 안의 민주주의로 선거를 먼저 만난다.

우리 반의 한 학기를, 우리 학교의 1년을 위해 봉사해 줄 대표자를 선출하는 학생회장선거 이다.

후보자로 출마한 친구들은 학교를 위한, 반을 위한 자신만의 생각을 유권자인 우리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알린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들만의 규칙이 있다.

첫째, 실천할 수 있는 공약만 약속한다.

둘째,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모욕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선거는 우리보다 높은 반장을 뽑거나,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나면 후보자들은 다시 일상의 우리반 친구이고, 우리학교 선배이고, 후배이기 때문이다.

가끔 어른들의 선거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을 소환하거나 멀리 계신 분들을 자신인 것처럼 데려다 덮어쓰기 하는 후보자들을 볼 수 있다.

상대 후보의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더 이용하려는 모습을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볼 때마다 창피한 마음이 들고, 지켜보는 내가 부끄러웠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될까?’라는 어른들의 절박함이 안타깝기만 했다.

선거는 가장 정직하게 나를 보여주며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이든 진보이든 무슨 색의 당이든 사람이 먼저 보여야 하지 않을까?

선거 전에도, 선거 중에도, 선거가 끝난 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동네 김포시민이다.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리더는 높이 올라서는 ‘벼슬’이 아니라 기꺼이, 묵묵히, 자발적 ‘자원활동가’를 바란다. 균형과 견제를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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