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공한 사진/경기도청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ASF)의 확산은 상승세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현재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ASF에 지난해 9월 17일을 기준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17일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 농가에서 ASF 발병이 처음 확인됐다. 모두 경기, 강원, 인천을 포함하여 점경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18건, 11월 15건, 12월 22건, 올해 1월 83건, 2월 143건, 3월 189건으로 다달이 증가하고 있고, 양성 검출지점도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는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로 도청 북부청사 내에 설치·운영 중인 ‘경기도 ASF 현장상황실’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방역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더불어 도는 지난 3월 9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한달 간 도내 전 양돈 농가 1,002호를 대상으로 협동 방역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ASF 방역 추진현황’에 따르면 ASF 발생지역, 완충지역·1차 차단지역, 경계지역·2차 차단지역 그리고 그 외 지역으로 나누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나눠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총기 포획이 허용되며 멧돼지의 이동유발을 최소화하고 경계지역일수록 멧돼지 제로화를 목표로 교란을 줄이고 있다.

비록 다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저번 한국에서 발생한 ASF에 비하면 수준 높은 방역이 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제회의에서도 첫 발병 후 한달 여 만에 확산을 막았던 한국의 대응 조치를 모범 사례로 주목했다. 한편 유럽위원회(EC)가 주최한 ASF 고위급 국제회의에는 대한민국 이외에 ASF 발생국인 불가리아도 참석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한국의 방역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 마땅하리라 생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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