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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는 자매입니다”<아이 낳기 좋은 세상 – 조남근 MBC 국장, 적십자 김포지구협의회 느티나무봉사회 회장>
조남근 MBC 국장

사랑 나눌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사람 되길

저출산, 금전적 지원보다 환경적 지원 필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기를 지나 둘도 많으니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절, 무려 셋을 낳아 사랑으로 잘 키워낸 세 자매의 아버지, 조남근 씨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산아제한 정책도 막지 못한 세 번의 소중한 탄생

조남근 씨 부부가 첫 아이를 가진 1990년대에만 해도 출산장려 정책이 펼쳐지기 전이었고 아이가 셋인 집은 매우 드물었다고 한다.

“세 명까지 낳자는 계획을 하고 낳은 건 아니에요. 저희가 첫째, 둘째를 낳을 당시만 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이런 정책이었거든요.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두 명씩은 낳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도 많이 해 주고 그러잖아요. 그 당시 저희 회사에서도 출산장려금으로 아이 한 명 당 10만 원씩 줬는데 첫째, 둘째까지만 지원해 줬지 셋째는 아예 지원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완전 바뀌었죠. 제가 결혼을 88년도에 했으니까 벌써 30년이 넘었잖아요. 그래서 그때하고 지금은 혜택 같은 게 정말 많이 달라진 걸 느껴요.”

 

친구 같은 세 자매

인생의 소울 메이트 자매들

지금은 모두 어엿한 어른으로 자란 세 딸들을 키우면서 다둥이라 좋았던 점을 물었다. 조남근 씨는 아이들이 선사하는 행복을 매 순간 세 배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물론 좋았지만 아이들이 모두 딸이어서 서로에게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를 많이 낳았어도 성비가 다른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모두 딸이어서 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지금도 휴일에는 자매들끼리 함께 영화관도 가고 같이 놀러 다니고 그래요. 무엇보다도 성별이 같으니까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사고방식도 비슷하고 그 밖에 공통점들도 많아서 말이 더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니들이 터울이 큰 셋째와도 친구처럼 잘 놀아 줘요. 특히 첫째는 막내와 7살 차이가 나니까 엄마 노릇도 많이 하고 잘 돌봐 주면서 동생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 주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싸운 적도 별로 없었어요.”

 

터울이 클수록 육아기간도 길어진다 

세 명을 키우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역시 경제적인 부분이었다고 한다. 아이가 셋인 만큼 옷이나 생활용품들을 세 배로 사야 했기 때문이다. 또 그 당시에는 ‘맞벌이’라는 개념도 생소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첫째, 둘째와 셋째 사이의 터울이 크다 보니 언니 둘이 독립적인 청소년으로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에도 막내는 아직도 부모의 관심과 케어가 필요한 초등학생이었기에 아이들을 다 키우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아내가 가정주부로서 회사에 다니는 남편을 대신해 아이들을 잘 보살펴 준 덕분에 세 명 모두 무사히 잘 키울 수 있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안정적인 사회 환경이 필요하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여성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게 만들려면 그들이 출산 후에도 쉽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줘야 해요. 그런데 지금은 결혼은 해도 아이를 낳아 기르기는 힘든 사회잖아요. 육아휴직 같은 게 잘 안 돼 있는 회사도 많고 또 막상 육아휴직을 내려면 눈치 보이고...

지금처럼 무작정 돈만 지원하는 게 정답이 아니고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실시해야 해요. 예를 들면 남녀 모두가 자유롭게 육아 휴직을 쓸 수 있고, 안전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치원 같은 보육 시설을 100%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해요. 이런 부분들이 확실한 사회가 돼야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 돈 몇 푼 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나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남편

20년 전 조남근 씨 가족이 김포로 이사 온 뒤, 그가 김포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회활동은 2013년 김포시 SNS 기자단 활동이라고 한다. 활동을 하면서 블로그 활동도 하게 됐고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 왕성한 소통도 하면서 점점 활동의 폭을 넓혀갔다.

현재 그는 김포시 SNS 기자단뿐만 아니라 적십자 느티나무 봉사회 회장, 장기동 주민 자치회 감사, 학교급식모니터링단 회원, 장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경기도 홍보 기자단 기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역 사회를 위해 이렇게나 바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의 본업은 MBC 방송국의 국장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본업을 통해서 다문화 가정과 봉사단체들을 위해 방송국 견학을 시켜 주는 등의 추가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봉사 활동은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소득층과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들을 위한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고,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장기동 방역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에게 이렇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제가 본격적으로 봉사를 한 게 6년 정도 됐는데요. 봉사를 계속 하다보니까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주변 이웃들을 도우면서 저 스스로도 배울 점이 많고 같이 힐링이 되는 거죠. 사회라는 게 우리가 다 같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봉사를 통해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양보하고 나누다 보면 좀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자녀분들은 이렇게 봉사활동에 열심인 아빠를 보고 어떤 반응인지 물었다.

“다들 좋아하죠. 아빠가 회사를 다니면서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이야기 해 줘요. 그런데 가끔가다 딸들이 “아빠는 밖에 나가서는 봉사 많이 하는데 집에서는 봉사를 안 한다. 집에서도 좀 열심히 봉사 해달라.”라고 해요. 집에서는 편한 가족들이 있다 보니 그러는 건데...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바르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요 우리 딸들

마지막으로 세 자매가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는지 물었다.

조남근 씨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사람은 받는 것보다 베풀 수 있는 게 더 행복하거든요.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남과 나누면서 사회적으로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저는 아이들이 남들이 울 때 같이 울어 주고 남들이 웃을 때 같이 웃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요. 이번 N번방 사건도 그렇고 요즘 사회에는 성폭력, 사이코패스 등의 비인간적인 범죄들이 난무하잖아요. 무조건 남을 밟고 일어서고 해치고 그러는 것 보다 ‘누가 봐도 이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야’라고 느낄 수 있는 사회 안에서 ‘보통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열심히 키우기 했지만, 다행히도 세 명 모두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혜민 객원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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