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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임대료 절반 할인해 준 착한 아파트

본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하면서, 생활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하는 구래동 호수마을 e편한세상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현실이 되며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동반하락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잇달아 다양한 경제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바닥 경제 부양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 역시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했던 금을 나라에 자발적인 희생정신으로 내어놓은 ‘금모으기 운동’을 진행했던 국민답게 점포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할인해 주는 ‘착한 임대주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스스로 서로를 도와주는 상생(相生)의 길을 걷고 있다.

본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김포에 등장했다는 기사제보를 받고 취재했다. 

구래동 호수마을 e편한세상 입주자대표회의(회장 김철남, e편한세상 입대의)가 그 주인공.

김철남 e편한세상 입대의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건물주들의 고통 분담 등 시대적 상황에 동참하자는 생각에서 아파트단지 내 입주해 있는 하람어린이집의 임대료를 3개월 동안 50% 할인해 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 단지의 63명의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하람어린이집이 휴원상태의 지속으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은숙 하람어린이집 원장은 “미래를 짊어지고 갈 어린이들을 위해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직업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이었는데 e편한세상 입대의의 결정에 감사함을 느낀다. 김포시에는 2020년 현재 212개의 공동주택(아파트)단지가 있고, 공동주택 단지 내 어린이집이 있는 단지는 63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편한세상 입대의와 같은 결정을 내려주는 아파트단지가 많아진다면 하람어린이집과 같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대다수의 어린이집들이 매서운 코로나19의 한파를 견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입대의 관계자에 따르면 e편한세상 아파트는 단지 내 어린이집 임대료 할인 이외에도 김포시민의 75%가 거주하는 대표적인 주거공간인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주민 스스로 ‘생활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본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입대의 관계자는 “아파트단지 내 자율방범대 운영, 아파트단지 벚꽃길 조성, 친환경 전기차 충전소 설치, 최우수 노인정 선정, 입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목욕탕, 헬스장, 커피숍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모든 운영은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대부분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를 통해 소식과 정보를 공개하고, 12개 동 1,167세대가 단일평형(33평)으로 구성되다보니 입주민들이 쉽게 소통하고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입대의 관계자와의 대화 도중 기자의 눈에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아파트 시설물(전등, 안정기 등) 원스톱 교체 서비스와 구급 상비약 비치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한 ‘아파트관리규약’ 개정이다.

아파트 시설물 원스톱 교체 서비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인력 감축’이 추세인 상황에서 오히려 (전기)설비인력을 추가로 채용하여 입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는 아파트 공간내 전기시설물(전등 등)을 원스톱으로 즉시 교체해주는 서비스이고, 구급상비약 비치는 입주민들이 갑자기 필요할 수 있는 구급약(소독약,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등)을 관리사무소에 상시 비치해두고 있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사소하지만 입주민 밀착형 생활서비스로 보인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투표 실시이다. e편한세상 입대의 관계자에 따르면 입대의는 2020년 1월 ‘전자투표’를 통해 아파트관리규약을 개정하는 생활민주주의를 직접 실천했다. 입대의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에 참여하는 입주민들에게 ‘파리바게뜨 5,000원 쿠폰’을 지급하기도 하면서 예상투표율(30%)를 훌쩍 뛰어넘는 투표율(60%대 중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온라인투표를 통한 정책 결정 및 사회갈등 해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PC와 이동통신단말기(스마트폰, 일반휴대폰 등)을 이용하여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포시의 경우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의 2018년 상반기 온라인투표 지원현황은 16건이고 공동주택(아파트)이 14건을 차지했다. 김포시 공동주택 208개 단지(2018년 기준)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이다.

아파트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은 그동안 ‘아파트부족=아파트건설’이라는 논리로 공급에만 치중해왔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서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대한민국 공공주택(아파트)은 이제 건설해서 입주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주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아파트 입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느냐 낮아지느냐 심지어 공동주택이 슬럼화 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아파트의 가치는 건설회사의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또한 “공동주택(아파트)은 작은 정부이고 작은 지자체이다. 관리주체(위탁관리회사)가 김포시청이면 입주자대표회의는 김포시의회이다. 공동주택(아파트)의 경우 대다수 입주민들이 무관심하다보니 감시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구래동 호수마을 e편한세상 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생활민주주의와 본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여정의 결과가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을지 기대된다.

김중휘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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