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무책임·무능력 행정의 단면이다. 김포시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심과 대책을 촉구한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경상 라베니체관리단연합회장과 이은미 라베니체관리단연합회 대외협력위원장
▲라베니체마치애비뉴의 2019년 겨울 모습. 라베니체상가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2019년 가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2019년 겨울 혹독한 비시즌을 거치고 2020년 봄을 맞이하여 성수기를 기대했으나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19 확산으로 끝을 알 수 없는 계속되는 불황에 모두 신음하고 있다(사진제공=김포시청)

라베니체마치애비뉴(이하 라베니체)는 김포시 장기동 일원 김포금빛수로를 따라 수변에 조성된 전형적인 스트리트상가로서, 김포시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특화지역으로 조성된 김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합작품이다. 김포시는 라베니체상가 조성 당시 김포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라베니체관리단연합회에 따르면 조성 당시 김포의 랜드마크를 꿈꿨던 라베니체는 2015년 12월 첫 분양 이래 8차 분양까지 진행되면서 2020년 3월 현재 355명의 구분소유자(분양주)로 연합회가 구성되어 있다.

라베니체의 현재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스트리트상가의 특성상 단체손님이 아닌 가족고객이 주요고객이 되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다보니(집콕문화 확산)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점포공실률이 50%대를 넘어서는 등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라베니체관리단연합회 이경상 연합회장과 이은미 대외협력위원장은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이경상 연합회장은 “라베니체의 어려움의 원인을 김포시의 잘못된 도시개발계획 수립으로 나타난 김포한강신도시의 너무 높은 상업용지비율(점포수)”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상 회장은 “김포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대에 시행사의 입맛에 맞게 상가분양을 너무 많이 허가해 줬다. 라베니체의 높은 공실률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김포시의 무능과 무책임행정이 원인”이라고 질타하면서 “김포시의 구래동 등 다른 지역은 차치하더라도 라베니체 인근 상권만으로도 대형아파트형공장과 복합상업시설 10여 곳이 입주하고 있거나 입주예정이라서 김포의 경제규모가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경상 회장은 이어 “라베니체는 스트리트상가의 특성상 겨울비시즌이 명확하여 ‘(겨울시즌 임대료를 할인해 주는) 착한 건물주’ 캠페인이 이미 대부분 시행되고 있고, 공실률이 높아 렌트프리(Rent free, 약정한 기간 동안 상가, 사무실 등을 공짜로 빌려 주는 무상임대)가 시행되는 등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임대료 수준이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은미 대외협력위원장은 “라베니체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산책도 하고 여가를 즐기면서 쇼핑과 외식을 즐겨야 하는 전형적인 스트리트상가(야외에 길게 늘어선 상가)이다보니 날씨와 야외행사(이벤트)가 가장 중요한 마케팅요소”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은미 위원장은 “2019년 가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2019년 겨울 스트리트상가의 전형적인 비시즌은 어떻게든 견뎌냈고, 오히려 임대인과 임차인들이 십시일반 갹출하여 2020년 봄 성수기를 맞이하기 위해 야간조명 조형물을 만들고 버블쇼, 마술쇼, 벼룩시장(플리마켓) 등 가족고객을 위한 다양한 기획을 준비했는데, 올해 2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하면서 언제까지 어려움이 이어질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은미 위원장은 이어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김포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김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청사진을 믿고 거액을 투자하면서 라베니체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라베니체의 부흥에 따라 임대인과 임차인의 생계가 달린 절박한 상황인데, 김포시는 지자체행사, 연예인 초빙공연 등 집객이 가능한 다양한 이벤트를 대부분 김포아트빌리지 등에서 실시한다”면서 “김포시는 단순한 금전 지원이나 대출이자율 할인이 아닌 라베니체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심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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