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안에 자원이 있고, 내 주변에 나를 위한 자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고민하고 있는가?

자람새 꿈의 학교는 각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갈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몸의 움직임, 연극, 그림, 글쓰기, 공연관람 등 다양한 심미적 체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느끼고 자기다움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돕는 ‘나’ 성장 학교다.

자람새 꿈의 학교는 먼저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예술은 답이 없기에 안전하다. 이렇게 안전한 바운더리 안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차츰 서로에게 큰 조력자가 된다. 아마도 가장 큰 스승은 나와 함께 공부하는 동료일 것이다. 나와 너무 닮은 내 친구가 나의 거울이고,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우리는 ‘그 날의 신체부위’에서 나온 나의 이야기에서 주제 단어를 찾아 확장하여 모둠활동으로 연결한다. 그리고 그것을 즉흥극으로 만들어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주도성, 도전과 실패, 소통과 성장이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나를 직면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으며, 지금 현재의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타인과 잘 융합할 수 있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5주 주기로 스스로 성장일지를 작성하고, 학년별 자치회를 구성했다. 끊임없이 시행착오가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학생 스스로가 고민하고, 발견하여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참교육 같다.

자람새 꿈의 학교는 초등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학교에서 모인 그룹이다. 두 중학교에서 한 명씩 온 친구들도 있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한 쪽 다리는 삐딱하게, 온 몸으로 ‘너희들이랑 놀기 싫어.’ 에너지를 뿜어내며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모습. 그 친구들에게 따로 카톡 연락을 했다. 우리는 아무리 낯선 공간을 가더라도 그 안에 내가 믿고 의지할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과정이 있어서일까! 다행히 자람새는 23명이 입학하여, 모두 졸업을 하게 됐다.

일 년 동안 예술 안에서 스스로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그 긴 시간을 버텨왔기에 자람새의 졸업식은 조금 특별했다. 멋진 공연장에서 우리들만의 특별한 파티를 즐겼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사회를 보고, 신체 부위별로 즉흥극을 발표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기자랑 시간도 갖는다. 일 년간 함께 한 동료들은 친구들이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도록 큰 박수로 응원한다. 그리고 매 시간마다 외쳤던 그 말, 오늘은 더 크게 우리는 함께 외친다.

“오늘 경험한 모든 것을 환영합니다. 그 경험들을 내 안에 가지고 와 살고, 세상과 나눕니다. 난 내 삶의 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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