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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 좋은 세상> - “내 아이 행복하려면 주변 아이들 행복해야”김포경찰서 학부모폴리스 연합단장 김지애 氏

 

▲ 김지애 김포경찰서 학부모폴리스 연합단장

봉사여왕 엄마, 에너지 원천은 아이들

다양한 보육혜택의 노다지 '복지로'

 

김포시 감정동에 원더우먼이 산다. 아이 셋을 키우는 원더우먼. 초중고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녀 곁에는 혼자서도 다 잘하는 천재 맏딸 민정(18)과 누굴 닮았는지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둘째 민서(15), 살아만 있어 줘도 감사한 막내 민준(11)이 언제나 함께 한다.

첫째 민정은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줄 알았던, 뭘 시켜도 스스로 잘 해내는 노력파 고등학생이자 수채화캘리그라피 강사 자격증까지 따놓은 만능엔터테이너다. 둘째 민서는 무대 아래에서의 모습과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 180도 다른 반전매력을 가진 한국무용 전공 중학생이다. 현재는 일반 중학교를 다니고 있고 고등학교 때부터 예술 학교로 진학할 예정이다. 막내 민준은 이른둥이로 태어났지만 현재 축구와 태권도를 즐기며 누구보다 튼튼하게 폭풍 성장하고 있는 귀한 막둥이 아들이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감정동 원더우먼의 주인공, 김지애 씨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내 몸은 하나 학교는 세 개

먼저 아이가 셋이라 좋은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들이 외롭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특히 큰 아이는 7살 차이가 나는 막내 동생한테 엄마처럼 잘해주죠”

그렇다면 반대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지애 씨는 “어우 많죠~”라며 운을 띄었다.

“일단 아이가 한 명이면 부모가 그 아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 돼요. 그런데 저는 아이가 셋이다 보니 뭐든 골고루 해 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좀 힘들어요.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지만 한 아이한테만 집중해서 관심을 가질 수도 없고 또 애들이 각각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학교를 세 곳이나 왔다 갔다 해야 되고 그런 부분이 좀 힘들죠. 그리고 학교에서 행사가 열리면 조금 난감할 때가 있어요. 입학식이나 졸업식 같은 학교 행사는 날짜가 대부분 비슷비슷하잖아요. 만에 하나 겹치게 되면 당황스럽죠. 학교에서 하는 회의에 가야 하는데 일정이 겹친 적도 있었어요”라며 웃기고도 슬픈 헤프닝을 풀어놓았다.

 

‘복지로’를 아시나요?

이렇게 각각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 지원 정책은 무엇인지 물었다.

“저희는 ‘복지로’ 사이트를 잘 활용한 덕분에 혜택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국가 지원 같은 것을 직접 찾아내서 받는 스타일이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한 번 찾아보니까 우리나라 복지가 이 정도로 잘 되어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 정책을 몰라서 제대로 지원을 못 받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변 분들께 많이 가르쳐 드려요. 정말 그 사이트에 다 나와 있어요. 사람들이 정말 몰라서 못 받지 알고도 못 받는 건 아니거든요. 심지어 주민 센터 직원 분들도 지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잘 모르실 때가 있더라고요. 오히려 저희가 가르쳐 드린 적도 있어요”

지애 씨는 지금까지 교육 급여를 포함해 다양한 보육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봉사라는 게 내가 더 여유가 있어야 남을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혜택을 많이 받으니까 힘들어도 더 열심히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라며 미소 지었다.

 

바쁜 엄마들의 딜레마

지애 씨는 예전부터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훈무용예술협회, 김포시지부 대외국장, 2019년 김포경찰서 학부모폴리스 연합단장을 맡고 있는데, 이 모든 일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지 물었다.

“사실 그것보다 더 여러 개를 맡고 있어요. 지금은 아이사랑센터로 바뀐 초록 우산 어린이재단의 원년 멤버였기도 하고, 현재는 급식 모니터링 임원도 하고 있고 학교와 학부모회에서도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지애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바쁘지 않다, 그런데 전화기를 놓을 새가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본인 아이들의 학교에서도 활동한 적이 많다는 지애 씨의 말에, 학교에서 엄마를 만난 아이들의 반응을 물었다.

“큰 아이 같은 경우엔 고등학생이다 보니 엄마가 학교를 왔다 갔다 하면 학교에서 자신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걸 조금 불편해 하는데 둘째나 막내는 엄마가 학교에 오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저도 ‘내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바쁘게 활동을 하는 건데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우리 애들이 약간 사춘기가 왔을 때나 말을 잘 안 들을 때면 ‘나가서 활동하지 말고 내가 집에서 아이들을 더 케어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라고 답했다.

 

“내 아이만 잘 챙겨봤자 소용 없어요”

현재 학부모폴리스 연합단장인 지애 씨에게 학부모 폴리스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부탁했다.

“학부모폴리스는 중학생들의 생활 지도를 담당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에 교내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잘 생활하고 있나 관찰하고, 학교 주변을 돌면서는 위험한 요소들이 있나 없나 찾아보는 거예요. 학교 폭력 예방이 주 활동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아이들이 저한테 맨날 그래요. “엄마, 제발 애들이 나쁜 짓 하고 있으면 그냥 가만히 지나가”라고, “혼내지 마”라고... 저는 또 그냥 못 지나치거든요. 그래서 학교 아이들도 저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요. “아~ 저 아줌마 또 왔어!” 이런 반응과 “이모 왔어요?”, “○○엄마 오셨어요?” 이런 반응으로요. 그런데 전자의 아이들한테 오히려 제가 더 잘 해줘요. 하굣길에 만나면 아이스크림도 사주면서 저를 좋아할 수 있게 친구처럼 대할 수 있게 노력해요. 왜 이렇게 하냐면 저는 ‘내 아이의 주변 아이들이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제 아이들보다 다른 아이들을 더 챙겨요. 모든 엄마들이 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좋겠는데... 내 아이만 아무리 잘 챙겨봤자 소용이 없거든요. 내 아이가 아무리 잘 하면 뭐해요. 내 아이 주변에 불행한 아이들이 있으면 그 불행을 우리 아이한테 풀거든요. 그러면서 분명히 내 아이도 집단 괴롭힘의 타깃이 될 수 있어요. 이 모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활동을 하는 거예요”

 

▲ 김지애 씨의 세 아이들

인성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마지막으로 세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크길 바라는지 물었다.

지애 씨는 “나만 생각하지 말고 늘 배려하고 봉사하는 사람, 인성이 바른 사람이요. 공부를 아주 잘 해서 일류대학에 가는 것보다, 집 밖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혜민 객원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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