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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낳기 좋은 세상>“세 아이 모두 키우는 맛이 달라요”김포시 초등학부모회장협의회 고문, 김포 학사모 이미연 이사 인터뷰
이미연 김포시 초등학부모회장협의회 고문, 김포 학사모 이사

 

이미연 이사의 '웃음꽃들'

열 일하는 엄마 지키는 세 명의 아이들

협동 프로그램 및 차등 지원 필요한 사회

 

장기동에 살고 있는 이미연 씨는 아들 하나와 딸 둘을 키우는 세 남매의 엄마다. 거대한 참치가 품에 안기는 태몽을 꾸고 낳은 첫째 선웅(22)은 엄마아빠가 가장 의지를 많이 하는 듬직한 맏아들이다.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내유외강 둘째 혜린(20)은 바쁜 엄마를 도와 집안을 살뜰히 챙기는 착한 장녀다. 마지막으로 가장 ‘요즘 애들’스러운 막내 민경(14)은 막내답게 귀엽고 엉뚱한 매력으로 엄마아빠의 웃음꽃을 담당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시절 손님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딱 두 명만 낳아 잘 키워보자 계획했었다. 세 명까지 낳을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둘째를 낳고 나서 6년 뒤 계획에 없던 셋째가 생겼다.

“처음에는 둘만 낳으려고 했다가 계획하지도 않은 셋째가 생겨버려서 그냥 낳았는데, 낳고 나니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미연 씨는 “첫째, 둘째를 키울 때는 엄마아빠인 우리도 어렸기 때문에 아기들이 예쁜지 모르고 그저 부모님 세대를 보면서 ‘당연히 그렇게 키워야 되나 보다’ 하고 키웠는데, 셋째는 정말 예쁘게 키웠던 것 같아요. 확실히 첫째, 둘째랑은 또 다른 맛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뒤이어 “애가 셋인데 어쩜 이렇게 다른지...”라며 웃음 지었다.

 

엄마의 보호자는 ‘아이들’

 

다른 집들보다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미연 씨는 “나름 형제들이 많다보니 서로 우애 좋게 챙기는 것도 좋지만, 저는 아이들이 엄마를 많이 챙겨준다는 점을 꼽고 싶어요. 명절이라든지 제사라든지 집안 행사 때에도 제가 힘든 걸 잘 못하면 아이들이 무거운 거, 힘든 거를 알아서 자기들이 다 도와주고 “엄마, 이건 힘드니까 됐어. 우리가 할게”라면서 자기들이 다 나르고 그래요. 아이들이 크니까 이런 장점은 있는 것 같아요. 어쩔 때는 아이들이 저의 보호자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덧붙여 깜짝 놀랐던 일화 하나를 들려주었다.

“한 번은 저희 가족이 아파트 18층에 살던 때, 엘리베이터 점검 날이 된 거예요. 그러면 이제 18층 집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초등학생이던 둘째가 유치원생 막내를 업고 18층까지 걸어 올라온 거예요. 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된 일이냐고 막내에게 물으니 자기가 3층까지 밖에 못 올라가겠다고 하니 언니가 18층까지 업어줘서 왔다고... 둘째가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을 낑낑대면서 업고 왔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 ‘집에서 다투기도 많이 다투지만 또 나가서는 정말 형제간 밖에 없구나...’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고 ‘야, 그래도 많이 낳길 잘했구나’이런 생각이 들죠”

미연 씨는 대견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마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엄마가 그런 것도 해?”

 

이미연 씨는 초등 연합 회장부터 중학교 학부모 회장, 고등학교 운영회까지 초중고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했었고 현재는 김포 학사모 이사, 김포시 초등 학부모 회장 협의회 고문 등으로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듯 ‘열일(열심히 일한다)’ 중인 바쁜 엄마이다. 미연 씨가 몸담고 있는 수많은 단체들 중 가장 애정이 넘쳐 보이는 ‘학사모’에 가입한 계기를 물어 보았다.

“주변에서 학사모가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좋은 활동을 많이 한다고 들어서 이미 알고는 있었어요. 정식으로 가입하기 전에도 두 번 정도 학사모 행사에 참여를 했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관심을 가지다가 주변에서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 들어가게 된 거죠”

학사모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무엇인 있는지 묻자 “학부모들이 훌륭한 선생님을 추천받아 칭찬과 감사의 의미로 ‘아름다운 교사상’을 시상하는 활동 등이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이렇게 바쁜 엄마를 보고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묻자 미연 씨는 “저희 아이들은 제가 그냥 매일 학교에 출근하는 줄 알아요. 왜냐하면 학교에 관한 학부모님들의 민원전화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밖에서 활동 하면서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엄마가 그런 것도 해?” 이런 반응이에요” 라며 웃음지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단체 활동에 열심히 임할 수 있냐고 묻자 “제가 단체 활동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이렇게 혼자는 할 수 없는 활동들을 여럿이 같이 하면 해낼 수 있다는 거예요. 문제 하나를 해결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한 번 되었을 때, 그 만족감이 굉장히 높아요. 아이들한테도 좋고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 그래서 계속해서 단체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신체 활동으로 협동심 길러야

 

두 아이의 초, 중, 고 시기를 거쳐 대학교 진학까지 경험한 엄마, 이미연 씨에게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세상을 위해 사회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예전에는 스카우트, 아람단 같은 청소년 단체 활동들이 되게 많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캠프도 하고 야영도 하면서 스스로 체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학교가 계속해서 제공해 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아무래도 외동인 아이들도 많고, 안전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하다 보니 이런 활동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안타깝더라고요. 조심스러운 건 조심스럽더라도 아이들이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요즘 왕따 문제도 굉장히 심각한데, 아이들끼리 편 가르지 않고 뭉쳐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동하고, 웃고 떠들며 즐겁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면 그런 문제들이 조금 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미연 씨는 특히 학기 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는 각자 다른 학교에서 온 아이들이 모여 모두가 어색한 사이이기 때문에 왕따가 생길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기 초에 이러한 협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서 집단의 아웃사이드에 있는 아이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고, 서로 같이 흡수되어서 나아갈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에 덧붙여 미연 씨는 “내 아이가 소외된 아이 엄마라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속상한 일이거든요. 아이가 학교에서 그런 상황이라는 걸 집에서 말도 못할 것이고요.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한 번씩 도움의 손길을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대안 ‘차등지원’

 

미연 씨는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현재 모든 학생들에게 지원 되는 교복이나 수학여행 비용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같은 정말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 지원 사업이 좀 더 지원됐으면 좋겠어요. 김포만 해도 읍면동 같은 작은 시골 마을에 가 보면 편부, 편모 가정, 조손가정이 굉장히 많거든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의 아이들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그런 아이들은 사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고, 공부를 잘 함에도 그런 혜택을 못 받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그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좀 더 신경 써 주시면 감사하죠.”라며 당부했다.

이혜민 객원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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