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음식점 창업 이후 18년 동안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 ... 소규모·전문메뉴로 차별화가 살 길”

▲배종석 섬마을회집(풍무동) 대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음식업종 창업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53개 업종 전체 창업 가운데 평균 17%를 차지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음식점업의 신규 대비 폐업자 비율은 평균 90.9%이다. 10명이 음식점을 창업하면 9명이 망한 셈이다. 김규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창업기업 생존율 현황’자료에서도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창업 5년차 폐업률이 81.1%에 달했다. 그리고 2017년 유로모니터 분석결과 국가별 인구 1만명 당 외식업체 수는 우리나라가 125.4개로 압도적 1위이다. 미국 20.8개, 프랑스 26.1개, 이탈리아 48.4개, 일본 58.3개, 중국 66.4개 등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0일 신종코리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째를 맞은 한국사회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정부가 감영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힘을 쏟고 있지만 감염의 공포를 막을 수 없게 됨에 따라 그 여파로 시민들이 외출이나 외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음식점 등 당장 폐업을 걱정할 정도로 매출이 줄고 상권 일대는 초토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많은 상인들은 매출 하락과 높은 임대료,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기본 인건비상승까지 겹치면서 “보증금에서 월세와 인건비를 충당하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전기료를 미납할 정도로 쪼들리는 점포가 적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본지에서는 한때 김포에서 단체회식이나 손님접대장소로 호시절을 구가하기도 했지만 이번 달로 음식점을 정리하는 섬마을회집(풍무동) 배종석 사장과의 현장인터뷰를 통해 김포시 바닥경제를 조명해봤다.

Q. 김포에서 2003년 개업하시고 18년 동안 영업하셨던 섬마을회집이 이번 달 문을 닫는다고 들었다.
A. 
그렇다. 김포시로 2001년 이주하고, 섬마을회집이라는 상호로 2003년 개업했던 섬마을회집이다. 마음이 착잡하다. 개업 이래 10여 년 동안은 좋은 시절이었다. 개업 당시 식당 주변은 공단이었고 기업체의 단체회식이나 고객 접대장소로 김포시에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음식점의 수가 많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음식점문화 자체가 직장인 회식문화가 퇴조하고 가족외식문화로 서서히 변화했는데 그런 변화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한 점도 있고, 일식점(日食店) 자체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접대문화가 활발해야 하는데 김영란법 발효 등 영향도 상당했다. 이외에도 인건비 상승, 전체적인 경기하락 등 2003년 개업 이래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매출이 감소하다보니 직원들을 내보내고 제가 주방 일을 직접 했다. 음식점도 손님 유치 등 영업활동이 가장 중요한데 영업을 하지 못하다보니 손님 유치가 되지 않고 매출의 지속적 감소 등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섰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들 대부분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우리나라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상당하고 음식점 창업을 구상하는 분들이 상당하다. 그 분들에게 사장님의 노하우를 하나 알려드린다면.
A. 
식당 규모를 최대한 소규모로 하고, 1~2가지 전문메뉴로 차별화하여 가족 또는 마음에 맞는 1~2명이 운영하기를 조언 드린다. 우리나라는 외식문화를 주도하는 계층이 젊은 계층으로 어느덧 자리잡았다. 젊은 계층에게 소구할 수 있는 메뉴를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