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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한 문장]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붇는다' 전문-
채련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정회원
김포문인협회 감사
시집 [저들도 그리우면 운다]
등 6권
에세이집
[세 가지 빛깔의 女子] 등

어른을 위한 동화작가라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는,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첫 장을 넘기면서 만나는 작품이다. 비뚤어진 세태를 질타하면서 반면 화목한 사랑으로 달아오르는 느낌을 준다. 단 3행으로 구성된 이 짤막한 시는 날카로운 지적과 반성의 계기를 갖게 하는 단시이다. 언뜻 보기에는 쓰기 쉬워 보이지만 깊은 의미를 함축하여 언어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마치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은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연탄재 자체만 보면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쓰레기로 나오기까지 연탄 한 장으로써의 역할, 즉 따뜻한 방과 음식을 끓이고 물을 데우는 등 자신의 몸을 태운 희생을 보며 아울러 쓰레기로 취급하는 연탄재의 표상과 인간의 근성을 대비시키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게끔 질문을 던진다. 기름이나 가스를 사용하는 현대 도시의 신세대들은 연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뜨거운 희생을 절감하지 못하는 시대적 배경이 아쉽지만 기성세대들은 더 뜨거운 인간애를 품지 못한 자아를 돌아보며 서서히 불붙는 연탄의 온기를 느끼며 열린 마음을 갖게 한다.

‘연탄 한 장’과 ‘반쯤 깨진 연탄 한 장’이라는 시까지 안도현 시인의 연탄 시리즈는 질문과 명령으로 독자에게 '따뜻한 가슴’을 열게 하면서 노력의 가치를 아는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래한다. 누가 이토록 짧은 언어로 뜨거운 노래를 부르겠는가?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이에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보잘 것 없는 미물일지라도 가히 여기라. 훗날 어떤 무엇이 되어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 한다.”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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