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 부모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유치원을 보낼지 어린이 집을 보낼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보통 5살 전까지는 집에서 키우거나, 어린이집을 보내게 된다. 아이가 없는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다 같이 애들 교육시키는 기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주관 부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보육기관 ‘어린이집’
어린이집은 초창기 ‘탁아소’로 불리다가 1968년 정부 방침에 따라 어린이집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한때 새마을유아원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1991년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어린이집’으로 정해졌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국의 지도감독 하에 있다. ‘사회복지’의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며 보건복지부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취학 전 아이들에 대한 ‘보호’를 목적으로 맞벌이 자녀, 저소득층 자녀를 맡아(위탁) 보호 및 교육한다. 대부분 전일제(오전 9시~오후 5시)로 운영되지만 반일제, 혼합제의 형태도 있다. 


교육기관 ‘유치원’
유치원은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어린이집과 같지만, 심신 발달을 위한 유아교육기관으로 어린이집과 차별성이 있다. 즉 어린이집은 ‘보육’에, 유치원은 ‘교육’에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유치원은 교육부의 지도감독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치원은 1914년 이화학당에 만들어진 이화유치원으로 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의 전신이다. 1969년 제1차 유치원 교육과정이 제정 공포된 이래 6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는 유아교육과 보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의 유치원입학시스템에 ‘처음학교로’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유치원에 학교라는 교육기관의 개념을 강화했다.

처음학교로는 무엇?
처음학교로는 ‘유치원입학지원시스템’이다.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여 신청하고, 유치원은 공정하게 선발된 결과를 알려줌으로써 학부모의 불편해소와 교원의 업무를 덜어주는 시스템이다. 당초 국공립 유치원만 해당되었으나, 올해부터 공사립의 구분없이 모든 유치원이 이 시스템을 통해 선발하게 되었다.

‘처음학교로’라는 말에는 유아들이 다니는 생애 첫 학교로써 공교육의 길로 진입하는 통로를 제공한다는 의미와 함께 처음 학부모가 되는 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학교’라는 위상에 맞도록 유치원의 책무성을 높이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우리아이, 유치원이 좋을까, 어린이집이 좋을까
어린이집은 보호적인 기능을 많이 갖고 있고, 보육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아동의 발달에 맞게 생활을 지도하는 곳이고, 만 0세부터 입학이 가능한 영유아 전담 어린이 집도 있다. 보육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교사의 자격도 보육교사자격증이 있는 교사라면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에 맞춰 매 학년 180일 이상의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고, 그 교육과정의 기준에 따르도록 한다. 만 3세~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다닐 수 있으며 교사는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을 선택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의 상황에 맞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나 학기 초 새로운 기관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기관으로 옮기는 과정은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힘든 과정이다. 통학문제를 비롯해 특성화프로그램, 체험활동 등을 고려하고 먹거리와 위생문제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엄마의 품을 떠나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아이의 성장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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