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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가 주는 웃음,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죠”<아이 낳기 좋은 세상>김포시 녹색어머니회 연합회 정미라 회장

- 안전한 통학로 위해 녹색어머니회 활동 시작
- 공교육 안에서 아이들 키울 수 있어야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둘도 많다’는 70년대 산아제한 표어가 무색해 지는 요즘이다. 통계청 ‘2018 출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 유일의 0명대인 나라가 됐다. 인구유지에 필요한 2.1명의 반도 되지 않아 ‘인구절벽’이란 말이 심각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11월에는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최초의 인구감소가 기록되었다 하니, ‘인구재앙’이란 말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우리사회 인구문제의 큰 원인은 바로 출산율의 감소에 기인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가운데 다둥이, 다자녀, 다가족 가정 등 화목하고 다복한 가정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네 번째 순서로 김포시 녹색어머니회 연합회장 정미라 씨(40)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막내 라희의 돌을 기념하여 찍은 아이들 사진.

“왜 손은 두 개밖에 없을까”
정미라 씨는 김준희(12살, 아들), 재희(9살, 아들), 찬희(8살, 아들), 라희(5살, 딸) 4남매의 엄마다. 소개팅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하고, 아이를 몇 명 낳겠다는 계획은 딱히 없었다. 그저 남편은 딸을 원했지만 당시 아이를 그닥 좋아라 하지 않았기에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단다. 결혼 다음해 큰 아들 준희를 낳았다. 길에서 우는 아이를 보면 ‘왜 저렇게 시끄러울까’라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내 아이를 낳고 보니 그런 마음이 변했다. 아이는 마냥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둘째와 셋째 아들을 낳았다. 넷째 아이를 임신했고, 성별검사에서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남편이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딸바보’ 아빠가 되었다. 

네 번의 출산과정에서 특별히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지는 않았다. 다만, 막내 라희를 낳았을 때가 한창 여름방학이어서 집에 아이들이 다 있었고, 결국 산후조리를 위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아이 넷을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미라 씨는 “밥도 먹여야 하고, 기저귀도 갈아야 하고, 씻겨야 하고... 거기에 집안일까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왜 손은 두 개 밖에 없는지 모르겠더라구요”라며 웃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일을 거들어 주는 모습에 이제는 많은 힘을 얻는다고 한다. 아들이 많으면 그 중에 살가운 아들이 있다는데 둘째 재희가 딱 그 역할을 한다. 엄마의 옷차림까지 챙기는 감성이 풍부한 아들이다. 
“남들은 한 명, 두 명이 웃음을 주지만 저는 네 명의 아이들이 웃음을 주잖아요. 그게 가장 큰 힘이죠.” 

정복 입은 엄마를 응원하는 아이들

정미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

정미라 씨는 지난해부터 김포시 녹색어머니회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2018년 학교 회원으로 시작했는데 불과 만 1년 만이다. 그만큼 열심히 활동을 했다는 반증이다. 연합회는 소속 학교만이 아니라 김포 관내의 모든 학교를 다니며 교통안전지도 및 캠페인 등의 활동을 한다. 시민안전페스티벌 기간에는 부스를 꾸려 경찰을 지원한다. 

캠페인이 있는 아침은 분주하다. 사는 곳 근처면 몰라도 하성, 마송에 지원을 가게되면 늦어도 아침 6시 50분에는 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돌봄이 필요한 나이인데...라고 묻는 기자에게 “막내는 동네 언니한테 부탁하고, 큰 아들이 동생들 챙겨 차려놓은 밥을 먹고 학교를 가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맞아요”라고 말한다. 왜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내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도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내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우리 학교, 우리 동네, 김포시 전체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만큼의 책임감도 생겼다. 처음 주위에서 “녹색, 힘들어요” “하지 말아요” “애도 많다면서요”라며 말렸지만 이제는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 반겨주는 아이들도 생겼고, 덕분에 사고가 덜 생기는 것 같다는 말도 듣게 되면서 보람도 느낀다. 

아이들은 엄마의 이런 활동에 어떤 반응일까. 큰 아들이 가끔 “왜 엄마는 집에 없냐”며 투덜거린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 하지 말까?”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한단다.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위해 정복을 입고 나가는 미라 씨의 모습이 아이들은 자랑스러운 게다. 밖에서 일이 늦어질 때면 큰 아들이 막내 라희를 살뜰히 챙긴다. 

정미라 씨에게 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미라 씨는 “다른 집 아이들과 다툼이 있을 때 내 아이보다 다른 아이의 편을 들어줍니다. 그것 때문에 남편과도 종종 다퉜어요. 우리 아이가 잘못했으면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가끔 자신의 아이가 잘못했음에도 ‘내 아이가 잘못은 했지만 그것은 너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 아이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인싸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좋은 친구, 옆에서 같이 웃고 놀고 싶은 친구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공부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요. 지금 위치에서 밝게 크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답했다.

또한, 영유아 시기에 집중되는 정부지원이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중, 고등학교 때 실질적인 지원으로 시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널뛰듯 바뀌는 교육정책에 결국 사교육만 성행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공교육 안에서도 충분히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당부를 전하며 마무리했다. 

이유경 객원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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