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정주영 회장 -

조성균 
(재)김포문화재단
평화문화본부 총무팀장

故 정주영 회장은, 이루기 불가능해보이거나 일의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일 때, 안 될 이유를 찾는 부하직원들에게 이렇게 호통을 치곤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고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게 되는 것을 반성하게 되는 말이 아닐까. 비슷한 얘기로, 고인이 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또한 보고를 받을 때마다 “니, 가 봤나?”라고 했다 한다. 그룹 총수들이 성공하는 밑바탕에는 매사 이렇듯 철저한 계획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20대 시절 우연히 듣게 된 “이봐, 해보기나 했어?”는 성경의 구절만큼이나 내 의지에 채찍질을 하게 되는 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가 겪었을 수많은 결정과 판단 가운데 자연스레 몸에 배인 습관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싸했으며, 나름 내게도 적절히 적용하기에 무난했다.

내 나이 열아홉의 꿈은 대통령 경호원이었고, 그래서 특수부대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 2cm 부족한 키가 발목을 잡아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태권도 공인3단이라는 자격으로도 극복할 수 있는 일이었다. “진정 절실했던 꿈이었다면 그리 쉽게 단념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삶은 무수한 결정과 판단을 요한다. 그 때마다, 한 번쯤은 생각해보자.

“이봐, 해보기나 했어?”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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