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한지 150일 가량됐다. 개통 초기, 김포도시철도 일부 작업장에서 라돈이 기준치보다 12배 초과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라돈은 폐암의 원인으로 세계 보건기구에서 정한 1급 발암 물질에 해당된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그리고 건축자재에 존재하며 색깔이나 맛이 없어 사람의 감각기관으로 인지할 수 없는 가스상태 기체다. 실제 라돈은 외부보다는 밀폐된 공간이 더욱 위험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신체로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당시 김포골드라인 안전관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철도 내 다중시설에 대한 라돈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김포대학교 박경복교수(한경보건연구소장)와 일부역사 및 승강장, 대합실에서 라돈을 측정한 결과 평균 50Bq/㎥(베크렐)로 기준치(국내 실내공기질 라돈 권고기준 148Bq/㎥) 이하로 나타났다”며, “문제가 된 곳은 특정구역에서 검출된 라돈수치로 유해물질 및 라돈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집수정에서 간이측정을 통해 측정된 수치로, 평상시 작업자가 월 1회 1시간 이내로 점검하는 본선 구간내 제한 지역으로 종합관제실 또는 작업승인자의 승인 없이 들어가 불법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18일 김포시 환경과 A주무관에 따르면, 도시철도와 같은 다중시설의 경우 개통 후 ▲1년에 한 차례 공기질에 대한 자가측정을 하고 ▲측정한 수치를 시에 통보하고, 이에 대해서 ▲시가 직접 행정 처분이나 개선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포시의 다중시설 공기질에 대한 관리 감독에 대한 질문에 다시 한번 A주무관은 김포도시 철도의 경우 ▲자체적으로 내부 공기질을 측정하기 때문에 김포시가 별도 지시나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그간 측정된 수치를 보관하지도 않아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했다. 다만 경기도가 불시에 김포도시철도 내 실내공기에 대해 오염도검사를 실시해 ▲기준치를 초과하면 이를 통보받아 시가 개선명령을 내린다고 했다.

김포도시철도 안전관리부 직원 B씨에 따르면 당초 금년 7월에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는 업체를 선정해 내부의 공기질을 측정하고, 나타난 문제점을 토대로 개선방향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 19가 발병하고 관련해 지하철역사내 위해요소가 추가적으로 발생될 것 같아 상반기중에 업체를 선정해 위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제 어떤 항목을 측정하고 ▲연간 몇번 측정할지 ▲측정된 수치가 위해성이 밝혀 졌을때 어떤 대책을 세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다고 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화미교수팀이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 오염연구에 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하철역 내부의 라돈농도는 환경기준치보다는 낮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고, 서울을 포함한 전국 40곳의 지하철과 대도시 지하주차장 19곳에서 측정한 라돈의 평균 농도가 37.3Bq/㎥로 이중 가장 높은 지하철에서 측정한 수치가 41.8Bq/㎥로 보고됐다. 김포도시철도 내 승차장에서 측정한 평균 라돈농도가 50Bq/㎥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서는 “초기 노출 수준과는 관계없이 라돈수치는 가능한 수준까지 최대한 줄여야한다” 고 했다.

김포도시철도의 라돈 측정치는 실제로 이웃일본의 도쿄지하철 11.1Bq/㎥보다 약5배, 바르셀로나 지하철 21Bq/㎥보다는 두 배 이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시는 관련 법규를 검토해 미비한 조례 제정을 통한 다중시설 공기질에 대한 관리방안을 철저히 마련하고, 김포도시철도는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하루속히 위탁업체를 선정해 도시철도 내 실내공기질에 대한 측정자료를 시민에 공개하고, 문제가 발생되면 신속히 개선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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