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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사과의 안쪽

사과의 안쪽

 

김 령

 

마음이 닿는 순간

부패는 시작되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서로 닿는 곳부터 썩는 사과처럼

마음을 어디에 두나

겨울나무의 빈 가지 끝

지나는 새의 부리나 닦고 가도록

바람에나 흔들리며 말라가도록

 

프로필

김령 :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시와 경계 신인상. 시집(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

 

시 감상

늘 그렇듯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시간이라는 강물을 휘휘 저어 이곳과 저곳의 경계를 해 본들 다만, 사람의 잣대. 어쩌면 마음을 어디에 둔다는 것은 경계를 구분 짓는 일이 아니라 이 곳에서 저곳으로 마음속 세계를 교류하는 것 아닐지? 부패하거나 썩는 일 없는 나와 나를, 내가 나를, 나에게서 나를 내 안에 담아두는 일이 필요한 시절인지 모른다. 혼탁할수록 겨울 속에서 겨울을 배우는 지혜, 봄을 소생시키는 드러나지 않는 포용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새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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