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시장 2020년 신년특집 인터뷰

김포, 멀지 않아 서부수도권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것

정주의식 출발점, 생활, 교육여건 신장 및 일자리 형성

2020년, 실질적 풀뿌리 민주주의 ‘김포형 주민자치’ 시작

 

Q.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났다. 지난해에 대한 소회는?

A. 생각보다 잘 된 부분도 있고 아직 미진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취임 첫 해보다 지난해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런 실질적인 부분을 더 확실히 느끼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철도 골드라인이 개통 후 시민의 편리한 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확실히 개선됐다. 승강장 크기나 차량 길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향후 차량을 추가 투입해 출퇴근 혼잡도를 더 낮춰나갈 예정이다. 지금은 운행이 더욱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음택시도 교통 소외지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중교통은 공공재고 또 시민에 대한 서비스다. 그래서 지하철은 물론이고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이용이 불가능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시작한 게 바로 천 원으로 탈 수 있는 이음택시다. 마을버스를 해드리면 좋겠지만 한 대당 연간 수억 원씩을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예산 효율과 이용 편의성 등 여러 면에서 이음택시를 시작했고 필요한 마을 전체로 확대했다. 
또 시도1호선에 이어 지난해 시도5호선 도로도 개통해 풍무동, 사우동, 북변, 감정동 원도심과 신도시, 서울이 편리하게 연결됐다. 행복한 학생과 학교 또 학부모님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혁신교육지구 지원 사업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고 마음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쉼터 ‘창공’을 사우동에 연 것도 실질적인 지원정책이다. 
지방정부는 행정과 복지의 최일선이고 말단이다. 여성과 아이들, 학생, 어르신, 장애인 심지어 학교밖청소년까지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청년과 중장년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신도시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 ‘창공’ 2호점을 한 곳 더 연다.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 될 예정인데 이곳을 거점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또 실질적인 청년 지원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 
지난해는 교통, 교육, 복지, 일자리 등 시민 여러분의 삶을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일과 함께 김포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시기였다.

 

Q. 민선 7기 출범이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김포시는 대중교통선택권이 확대됐고 도시 전반의 브랜드 구축에 집중했다. 50만 인구를 목전에 두고 있는 김포시가 지향해야 할 김포시의 도시 정체성은 무엇인가.

A. 한 도시의 브랜드와 정체성은 결국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의 문제다. 직장이든, 아파트값 문제든 여하튼 김포로 이사를 오신 분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학교를 보내고 또 그 아이들이 커서도 계속 살면 좋겠다고 생각해야 지속가능한 도시다. 시민들께서 자부심까지는 아니어도 정주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씀하신 것처럼 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 지하철과 전국의 철도망과 연계됐다. 또 그렇게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도 늘렸다. 택시 증차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대중교통편이 있고 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도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인천지하철 2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인 김포한강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포는 인천, 서울, 경기 남부권과 경기도 북부를 연결하는 중심에 있다. 골드라인 개통에 이어 광역철도 연장안이 잇따라 발표 되면서 김포의 지리적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 인천김포고속도로가 개통했고 김포~파주 구간도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계양~김포~강화고속도로도 경제성이 높다고 나왔고 조만간 시작된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결국 김포가 서부수도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거다. 
다만, 도로나 대중교통 등 교통 편리성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이다. 그 마을에, 그 도시에 계속 살 것인가 또는 투자를 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는 되겠지만 전부는 아니다. 또 지속적인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계속 살 것인가, 다시 나갈 것인가를 판단하는 건 다양한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교육 지원과 불균형 해소가 중요하고 운양동 아트빌리지나 야생조류공원, 월곶면 사계절썰매장처럼 아이들과 함께 부담 없이 편하게 갈 만한 문화공간과 공원, 놀이시설이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완전히 새롭게 개관한다. 건물 자체가 아름다울뿐더러 한강하구 조강과 광활한 서해 또 바로 앞에 펼쳐진 북녘 땅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가상현실로 역사와 문화재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이 애기봉생태공원을 중심으로 덕포진, 대명항, 문수산성, 시암리습지, 전류리포구, 김포아라마리나 등 한강과 한강하구 일대의 역사, 평화, 생태, 문화자산을 아우르는 평화생태관광산업이 김포의 미래 100년 먹거리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김포에 있는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키우고 대곶면 일대에 혁신경제도시를 조성해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삼아야 한다. 얼마 전 정부의 추가 경제자유구역에는 포함 되지 않았지만 업계도 그렇고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35 도시기본계획 상 인구를 78만으로 잡을 정도로 김포가 큰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데 교통 등 생활여건, 정주여건이 만족스럽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좋은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내는 도시가 최종 목표다.

 

Q. 접경지역의 자산, 접경지역이 가진 가능성과 김포시 미래 먹거리에 대해 수차례 강조해 오셨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접근할 수 있는 평화의 한계에 대해 논하는 의견도 상당수다. 김포시가 지자체의 한계에 종속되지 않고, 평화관광도시로의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방향성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

A. 김포는 비무장지대(DMZ)가 없는 접경 도시다. 남과 북의 공간적 한계가 없는 곳이 바로 김포다. 이런 역사적, 지리적 상황을 기회로 살려야 한다. 김포시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남북 관계 속에서도 꾸준하게 평화문화사업을 준비해 왔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시대를 대비해야 할 책무가 있다. 
다만, 평화관광도시 조성과 남북관계가 그렇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평화생태관광은 현재 김포에 있는 자산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북한과 직접 교류하며 함께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류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는 김포에 있는 역사, 문화, 생태, 평화, 지리적 자산들, 예를 들어 전류리포구와 대명항의 싱싱한 먹을거리, 사계절썰매장, 아트빌리지 등의 즐길거리, 덕포진, 문수산성, 조강포구, 애기봉의 역사 체험, 평화문화관 등에서의 가상현실 체험, 김포아라마리나에서의 쇼핑과 호텔 숙박 등 실질적인 관광산업을 해야 한다. 주민과 시민, 김포시에 이익이 되는 콘텐츠가 있는 평화관광산업을 말하는 거다. 
특히 올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조성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는데 수도권의 명소를 기대하고 있다. 부래도 관광 개발도 올해 본격화하고 해강안 일주도로인 평화로 건설도 구체화된다. 김포가 가지고 있는 평화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은 이미 평화누리길이 증명하고 있다. 한강하구와 김포북부권의 역사, 문화, 생태, 평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자원을 연결하고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 나아가겠다.

 

Q. 올해 김포시는 김포형 주민자치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기존 운영되었던 주민자치위원회와는 상당 부분 변별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어떤 부분이고, 변화로 인해 생성되는 가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

A. 올해부터 실질적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김포에서 시작한다. 취임 후 주민협치담당관을 신설했다. 그동안 나눠져 있던 시민, 주민, 마을 관련 사업을 한 부서에서 담당하도록 한 거다.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일은 그 지역에서 결정하고,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갈등관계를 스스로 해결하는 역량도 필요하다. 그동안의 주민자치위원회는 조례에 따라 행정의 자문기구로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과 주민복리를 위한 자체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주민자치회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구성되는 읍면동의 명실상부한 주민대표기구다. 앞으로 다양한 지역현안에 대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해 주민총회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주민 주도로 마을의 의제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획기적인 자치분권 추진과 주민 참여 실질화’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또 자치분권 종합계획 중 주민주권 구현에 ‘주민자치회 대표성 제고 및 활성화’를 명시했다. 민선 7기 김포시의 시정방침도 ‘소통과 협력을 통한 주민자치실현’이다. 시민주권, 사람중심, 김포다운 김포 만들기가 시작된 거다. 주민자치는 시대의 큰 흐름이다. 실질적 주민참여가 삶의 현장에서 폭 넓게 이루어져야 시민의 삶의 질도 두 배로 높아진다. 다만, 이를 위해선 주민과 행정기관 모두가 학습, 준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한 공동체를 목표로 최대한 지원하겠다. 올해는 우선 주민자치회가 시작 되는 원년으로 각 지역별 자치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이 자치 활동을 하나하나 시작하는 초석을 다지겠다.

 

Q. 김포시가 혁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올해 본격적인 혁신교육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나서서 혁신교육사업의 주체가 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으나, 대다수 시민들의 교육복지향상에 있어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향후 혁신교육 확대에 대한 시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A. ‘김포 평화담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김포교육지원청과 함께 만드는 지역교육 협력사업이다.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이 운영되어야 좋은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에서도 지역사회와 연결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김포의 다양한 교육자원들과 학생들을 함께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 
올해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기존의 교육경비 지원을 포함해 2019년 대비 12억 원의 예산을 더 늘렸다. 교육청과 협력해 김포의, 학교의 특색 사업들을 살려 평화로운 교실, 평화로운 김포를 만드는 교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고 원도심의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도 연속적으로 추진한다. 평화담은 혁신교육지원센터가 김포시에 설립이 된 만큼 센터가 중심이 되어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일을 계속해 나아가겠다. 마을교사들의 역량도 강화해 우리 학생들이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교육 인프라 해소를 위해 문화재단, 청소년육성재단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

 

Q. 민선7기 후반부의 핵심가치와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A. 민선 7기 김포시는 시민행복과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올리겠다는 약속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당장의 성과가 아니어도 최소한 그 바탕은 만들어 놓겠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 말씀에 변함이 없다. 교통, 교육, 복지, 일자리 등 시민의 편리한 삶, 불편 없는 일상생활이 시민행복의 전제다. 
시민의 실질적인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올해 처음 시작된다. 기존의 출산축하금, 산후조리비와 함께 임신축하금도 첫 지원된다. 출산 후는 물론 김포시가 출산 전부터 임신부와 아이를 지원하는 거다. 또한, 버스비 인상에 따른 학생들의 교통비도 일부 지원한다.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에 입식 테이블과 좌석 설치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일들은 생각보다 많은 예산이 들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또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의 한 부분이다. 
또한, 평화와 경제를 두 축으로 김포의 미래 가치를 책임질 전략 사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민선7기 1주년 성과 보고 당시 밝힌 인천지하철 2호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대학병원 유치, 제2한강신도시 건설, 어린이가족공원 및 생활체육센터 조성 사업이 구체화 되도록 역량을 발휘하겠다. 대곶면 일원의 4차 산업 글로벌혁신도시 조성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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