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김포시의회 제196회 정례회 도시환경위원회 소관 대중교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최명진 위원은 “김포버스가 버스운전기사의 견습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했고, 배강민 위원장은 ‘저상버스의 유모차 승차 거부’ 사실을 전하며 버스기사들에 대한 강력한 교육을 주문한 바 있다.

김포 시내버스의 난폭 운전에 대한 시민의 불만과 불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김포운수는 강인여객, 가온누리엠, 태화상운, 협진여객, 신일여객, 소신여객과 더불어 수도권에서 난폭운전 민원이 제일 많은 것으로 이름난 업체이다. 시민들에게도 난폭운전과 불친절이 쉽게 와 닿아 교통사고로 승객들을 죽인다고 '킬포'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적혀있다. 김포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번에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정류장 무정차 통과, 과속, 버스기사의 불친절은 김포버스의 대표적인 난폭운전으로 꼽힌다. 하차벨을 눌렀는데도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는 경우, 하차승객에게 사과하기보다 도리어 “미리 벨을 누르라”고 호통친다. 정류장을 그냥 통과하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손을 흔들고 뛰어오는 승객을 발견하고 태워주면 다행. 뛰어온 승객이 오히려 기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버스중앙차선 정류장을 1차선을 이용해 무정차 통과하다가 승객을 발견해 급제동을 하면서 차내 승객들의 안전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 승차승객 역시 한 개의 차선을 건너서 버스를 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과속방지를 위한 경고음이 울려도 이를 무시하고 과속운전을 계속 한다. 대부분의 버스가 정류장에 진입하면 속도를 줄이고, 승차승객 유무에 상관없이 승차문을 연 뒤 출발하는 서울버스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9월 28일부터 김포버스를 포함한 경기도 버스요금이 200원 인상됐음에도 서비스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요금인상은 운수업계 노동시간 단축(주52시간)에 따른 감축운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 전체 노선에 대해 추진된 것으로 교통카드 기준 △일반 시내버스= 1,250원→1,450원 △좌석 시내버스= 2,050원→2,450원 △직행좌석 시내버스= 2,400원→2,8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요금만 올랐지 버스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에서도 버스 난폭 운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난폭 운전 민원 증가에 따라 지난 9월부터 난폭 운전 시내버스에 대해 경찰서에 통보, 처분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운수종사자 친절교육을 비롯해 업체 차원에서 친절․모범 운수종사자에 대한 유급휴가, 해외연수 포상 등으로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행환경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김포버스 대부분의 시내버스 노선은 장거리인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운행시간 책정으로 운전기사들이 과속을 하고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우사거리 신호대기가 길어질 경우, 버스기사들이 하차하여 흡연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버스기사의 이직률이 높아 숙련된 버스기사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김광식 대중교통과장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와 인천시는 준공영제가 도입되어 경기도와 비교 임금차이가 많이 나나보니 이직률이 높다. 경기도도 준공영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발언을 했다.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으로 버스 이용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난폭 운전마저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버스 외면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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