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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060 세대에 보내는 응원(應援)
임종광
김포우리병원
기획관리실장

언제부터인가 몇 세부터 몇 세까지를 숫자화 하는 방법으로 나이대를 표현하고 있다. 4060이란 숫자가 있다. 일각에서는 요즘 ‘대한민국의 밤하늘이 빨갛다’고 한다.

왜? 4060세대 때문이란다. 40대에서 60대 사이의 남자들이 고민하면서 집 베란다에서 피워대는 담배 불빛을 빗대어하는 말이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거운 현실이 담겨 있는 농담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가 어렵다느니, 실업자가 사상 초유라느니... 하면서 실직과 조기 퇴직,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폐업 등등 시시각각으로 터져 나오는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나오는 호소의 목소리가 급기야 사회적 이슈화된지도 오래 전부터이고, 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이 4060세대가 중심이 되다보니 이러한 이야기가 자연히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2019년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전전반측(輾轉反側)이 선정되었다 한다. 그 뜻은“걱정이 많아 잠을 못이룬 한해”란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슬프기까지 하다.

어떻게 보면 한창 일할 나이인 우리나라의 4060세대. 그들의 젊은 시절은 권위주의 정치에 대한 분노와 좌절의 시기였다. 반면 단군 이래 초유의 경제발전이 진행되던 때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의 안정감과 노후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은 일제의 강점기와 6.25의 폐허위에서 헐벗고 굶주리던 어렵던 시절을 이겨내고 근ㆍ현대사를 거쳐 세계 무역 교역 10위권에 진입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초장 끗발은 거기까지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뒤패가 좋지 않다. 한창 일할 나이임에도 애들 키우고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나이대이고, 사회의 일원으로 승진이나 고가 연봉은 둘째 치더라도 중도에 조기 퇴직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따라서 정년퇴직은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언제라도 직장에서 밀려날 각오를 해야 했다.

‘역사라는 기차가 굽잇길을 돌때마다 지식인들이 창밖으로 튕겨나간다’고 마르크스는 말했다. 굳이 역사까지 들먹일 필요 없다. 세대교체와 구조 조정의 해일에 휩쓸려 억장이 무너지는 40~60대가 어디 한 둘이던가. 조직이나 그룹에서 떠밀리다시피 나와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해도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다. 재취업의 문은 바늘, 낙타 구멍 된 지 오래고 창업이나 새로운 일을 벌리고 싶어도 모아 논 목돈도 없고 누군가가 가까이에서 도와줄 뒷받침이 없어 섣불리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반면 남은 삶은 점점 길어진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이미 평균 연령은 2018년을 기준으로 79.1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평균 연령에는 젊어서 교통사고나 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포함된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오래 산다고 보아야 한다.

거칠게 설명하면 이렇다. 과거에는 60세쯤 은퇴해 20여년 정도 더 살다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50세 가량에 직장을 그만두면 약 3~40년의 삶이 기다린다. 4060세대는 그리 여유 자금도 없다. 자식 걱정도 머리를 짓누른다.

60세 안팎이라면 대부분 대학에 다니는 아들 딸의 학비 부담과 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몇 년 안에 사회로 나가야 하는 자녀가 있다. 그러나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들 딸이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백수로 지내는 집이 부지기수다.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 결혼에 대한 계획조차 없다. 이러하니 출산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전통적 한국사회는 자녀가 부모의 노후 보험 기능을 해주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 큰 자식 뒤치다꺼리까지 부모의 몫이 됐다.

인간은 의식하던 않던 간에 자식을 통해 불멸과 영생을 꿈꾼다. 징그러울 정도로 끈질긴 유전자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의 섭리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취직이 안 되고 자영업을 하고 싶어도 모아 논 목돈이나 투자에 대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자신감이 없어 무엇을 하려는 의지도 없다. 급기야 취직과 결혼 문제로 힘들어 하는 아들딸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며칠 전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이렇게 전했다. “많은 고객분들 중에 특히 50~60대 승객 가운데 자신보다 자식의 미래 때문에 더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취업문이 좁아 청년 실업은 점점 늘어나고 대학 졸업을 앞둔 자녀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고 합니다. 벌어 논 재산도 없고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면 지들 앞가림은 스스로 해결해 나갔으면 좋으련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여 안타깝기만 할 뿐이지요”. 택시 고객분들의 애환과 넋두리를 듣다보면 자녀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큰 고민이라고 한다.

잠 못 이루는 4060세대의 고뇌를 잠재울 만병통치약은 없을까. 그렇다고 팔짱 끼고 나 몰라라 할 일은 아니다. 심적 부담을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이나 국가가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쓰러져가는 회사에서 설령 출세하면 뭘하나. 쌀독에서 인심나고, 의식이 족해야 예의를 안다는 옛말은 절반 이상의 진실을 담고 있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도 상당부분 여기에 달려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한때는 6.25의 폐허위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늘날 눈부신 경제성장을 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 논 경험과 노력을 상기하며 경제를 회복해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다 같이 합심해 나가야 한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모두 나서야 한다. 기쁨과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고통은 나눌수록 줄어든다. 4060세대들이 밤하늘을 힘들게 붉은 담뱃불로 물들게 하지 않고 구름 걷힌 별빛 찬란한 밤하늘을 오순도순 온가족이 함께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오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는 그런 날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 4060세대여!!~ 화이팅입니다^^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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