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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심 속 문화유산 : 김포거리를 답사하다
정현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

나는 지금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어떤 사람이 살았고 어떤 작품을 남겼을까?

이런 질문에 대답을 찾으며 김포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3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다. ‘접경지역 김포문화이야기’다.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활동가를 대상으로 12차 36시간으로 편성한 교육과정 중에서 11월 20일까지 1차·2차 현장답사를 했다.

김포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교재로 만들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폭넓게 연구하고 적용해야 하는 책임감이 따른다. 문화원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 40대 시민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을 강의실과 현장에서 진행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의하는 30명 수강생의 모습에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하는 의무감도 갖게 되었다. 도시 확장 속도가 빠른 김포는 조사, 연구, 기록, 교육에 대해서 게으름을 피울 여유가 없다.

시민강사 양성과 현장에서 해설하는 로드해설가도 필요하다. 교육콘텐츠 사업이 다각도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예산이 따라야하기 때문이다. 11월 1차, 2차 답사에서는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강생들의 느낌이 다르다. 거리답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과 무엇을 보존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도 참가자들은 알게 된다. 거리에서 건물과 간판을 보면서도 역사는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도시의 정체성이다. 도시발전에 따라 공연과 전시, 포럼, 세미나 등은 횟수도 많아졌고 단체도 증가한 만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도시 현상이다. 김포역사를 종합적으로 배우고 답사를 통해 체감하는 종합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문화원에서 진행한 답사과정에서 조강답사는 돼지열병으로 취소가 되었고, 대신 강화 월곶(月串) 연미정에서 유도와, 조강, 염하, 김포월곶(月串)을 보면서 후금, 청나라 전쟁과 ‘애기’이야기를 풀어갔다. 강화에서 바라보는 문수산과 유도, 조강은 시각에 따라서 보는 묘미가 다르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포성당에서는 도심 중앙에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한다. 종교가 다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풍무동에 있는 중앙승가대학교에서도 학교 관계자와 스님께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세계 각국의 대장경을 볼 수 있었고 보물인 묘법연화경을 친견하여 김포에 보배로운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조선시대 사학기관인 우저서원과 공립기관인 김포향교, 통진향교 답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교육환경에 대해서 짚어 보는 시간이 된다. 향교와 서원에서 현대적인 교육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이번 교육과정은 단지 김포를 공부하는 이론에서 실제 해설하고 기획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방법을 찾는 방향에도 목적이 있다. 김포에 있는 성당, 교회, 향교, 사찰을 연결하는 종교 교육프로그램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김포관아, 북변동 거리와 통진도호부, 군하거리를 탐방하면서 김포의 정취가 남아 있는 도시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성화해야 하는 가를 이야기하며, 고민하는 것도 김포시민의 한 사람으로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며, 도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표출한다.

거리는 사람들이 오고 가고 만나고 생활문화를 형성하는 공개된 장소다. 김포 옛 길의 흔적을 따라서 북변동 뒷골목에서 삼표연탄과 송미여인숙 앞을 지나면서 옛 정취에 빠져든다. 이곳은 150년 전 그림으로 남아 있는 김포관아 터 주변이다. 정조가 머물렀던 금릉관과 어제(詩)를 남긴 용금루, 망화루 터를 보면서 재개발로 이곳의 흔적도 묻히게 되는 현실에서 아쉬움이 교차한다. 1,000년, 500년, 100년의 건물과 흔적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지는 못하는 것일까! 산(山)보다 높이 솟은 아파트, 국도변을 따라서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도시개발,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하는 것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피해가 가지 않는 공공의 문화도시로 이어지는 도시개발로 변화해야 한다.

접경지역 김포문화이야기 현장답사에서 김포사람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보존하고 어떤 이야기들로 풀어 가야 하는지 숙제를 받고 일정을 마친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생명이다. 흔적조차 없애고 새로운 것으로만 가득 채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공공의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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