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참 스승”

인탁환 교장선생님

우리는 여러 가지의 순간들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가는 것으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삶에 있어 모든 순간들이 하나하나 소중하지만 6년 전 이맘때 인탁환 교장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제 삶에 있어 스승에 대한 생각에 큰 변화를 갖게 한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6년 전 김포로 이사오고 아이들을 낯선 학교에 보냈습니다. 걱정이 된 나머지 점심시간에 학교에 몰래 가보게 된 저는 아이들의 기분 좋은 웃음, 재잘거리는 소리를 따라 ‘우리 아이는 어디 있을까?’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당 앞에서 누군가가 우리 아이 입가에 묻은 반찬을 휴지로 다정하게 닦아주시며 환한 미소로 어깨도 두드려 주시고, 이름도 물어봐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 분은 누구시길래 학교에 처음 온 낯선 아이를 저렇게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걸까 하는 고마운 생각이 들며 안도감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 분이 바로 인탁환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참 스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신 인탁환 교장선생님의 크나큰 관심과 사랑 덕분에 저희 아이들은 세월의 속도에 따라 무늬가 달라지는 나무처럼 교장선생님이 주시는 사랑의 깊이에 따라 한 뼘 한 뼘 나무처럼 성장했습니다.

학교와 아이들, 학부모와의 소통, 배려, 공감을 늘 실천하시는 인탁환 교장선생님께서는 졸업식도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모를 배려하여 가족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하는 졸업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문화예술집중 기간 동안에는 재능 있는 학부모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여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삼위일체 되는 교육 환경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발표하도록 하고, 창의적이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습니다. 교장실의 문턱도 낮춰주셔서 언제나 아이들이 교장선생님께 직접 고민을 상담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직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뜨거운 열정으로 걸포초등학교를 혁신 학교로 잘 이끌어 주신 인탁환 교장선생님은 현재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곶초로 부임하시어 다시 열정을 쏟고 계십니다.

가을 어느 날, 인탁환 교장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많이 깨끗해지고 달라진 월곶초와 여위신 교장선생님을 뵙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내내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학교 공사를 하시고, 정리까지 해주신 덕분에 월곶초가 눈에 띄게 변화하게 된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교직 생활 동안에도 한시도 쉬지 않으시고 열정을 다하실 인탁환 교장선생님.. 저에게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셨고, 평생 가슴속에 존경하는 분을 간직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벚꽃 필 때, 낙엽 질 때, 눈이 올 때, 비가 올 때 늘 기억하겠습니다.

정영혜 정책실장

글쓴이 : 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정영혜 정책실장

<구성-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김포시지부 김혜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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