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

관내 중고생 중 45.8%가 친구들로부터 성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관내 중고생 350명을 대상으로 한 가치관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 성에 관한 지식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라는 질문에 45.8%가 친구라고 답했으며, 신문· 잡지· TV· 영화 등 매스미디어가 27.1% 그리고 학교· 선생님 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인터넷이 9.7% 부모나 형제가 3.2% 로 가장 적었다.
1996년 같은 조사결과에서는 신문·TV·잡지·영화(매스미디어)가 58.8% 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가 11.6%,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성지식을 얻는다는 답변은 13%로 이번 조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이 실질적으로 청소년의 성지식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친구들을 통해 대부분의 성지식을 얻을 경우 이는 자칫 청소년들이 잘못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자체의 성교육이 실제 생활에 응용되도록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내 중·고등학교는 대부분 정규 교과목인 생물, 과학, 가정, 도덕 등의 시간에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방법이나 내용도 5년 전과 다를 바 없이 비디오나 궤도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일부학교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성교육에 유용한 사이트를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청소년들의 궁금점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
관내 모고교에 재학중인 Y양(18)은 “솔직히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시간은 지겹기만 하고 모두 아는 얘기만 하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된다”며 “차라리 성교육시간을 잠을 재워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크게 이슈화됐던 “음지의 성을 양지로 끌어올리기”는 다소 보수적 성향을 띄고 있는 김포 교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수박 겉핥기 식의 성교육이 아닌 성폭행 대처법, 피임법, 콘돔사용법 등과 같이 구체적인 내용의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조사대상 : 관내 중·고 7개교 350명
(남 150명, 여 200명)
■ 자료제공 : 장기중학교 행정실장 전장근
<김포시 청소년의 가치관과 변화 경향에 관한 연구>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