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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구 선생님조용구 선생님의 ‘7대 3 가르침’,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새겨지다
조용구 선생님

1990년 봄 5월의 어느 날. 조용할 것 같은 고2 여학생 반은 남학생반 못지 않게 시끌벅적했다. 여느 때와 같이 북적이는 종례시간. 담임 선생님께서 전날 내어준 학교생활 환경조사 통신문을 걷어오라고 하셨다.

그날은 내가 당번이었다. 통신문을 모아서 교무실로 가면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친구들의 통신문을 한 장 한 장 빠르게 훑어보던 중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우리 반 공부 잘하는 친구가 싫어하는 친구를 적는 칸에 내 이름 석자를 적어 놓은 걸 보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방과 후 그 친구와 우당탕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고 다음 날 학교는 그 친구 집에서 온 항의 전화에 소란스러웠다.

나는 담임 선생님의 부름으로 사시나무 떨 듯 교무실로 향했고, 믿고 맡기신 가정통신문을 몰래 본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매서운 훈계가 이어질 거란 예상과 다르게 이리 앉아보라는 선생님의 따뜻한 음성이 들려왔다.

“영숙아,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널 좋아한다면 넌 바보이거나 성인일 거야. 10명 중 7명 정도만 널 알아주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3명은 너를 싫어하거나 너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도 있지 않을까?”

그 당시는 체벌도 흔했는데, 나는 혼나지 않은 것에 감사해서 울고 잘못했구나 싶어서도 울었다. 그 후로 나의 학교생활 중 교우관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말씀주신 7대 3의 가르침에 다름과 틀림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한 것은 한참 후에 깨달음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다름은 나의 판단 기준에 중요한 다양성의 인식요소가 되었고, 내 삶에 여러 가지 형태로 해석되어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또한 정치를 시작하며 서로 다름을 배우는 과정은 더 많은 이해를 요구하기도 한다. 정치는 옳고 그름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다름을 하나로 모아가는 일이라고 한다.

정치를 하다 보니 학창시절 나를 싫어하는 친구가 미워서 다퉜던 상황이 가끔 여러 상황 속에서 오버랩되어 다른 모습으로 재현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지금 내가 살아가며 다양한 문제 속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30년 전 나에게 따뜻한 미소로 알려주신 나의 스승 조용구 선생님의 ‘7대 3’ 가르침 덕분이다. 그대의 가르침은 내 인생에 소중한 교훈이 되어 지금까지 내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기고문 사진을 부탁드리려고 전화드리던 차에 직접 시의회로 방문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여전히 훌륭한 교육자의 중후한 기품에 박수를 보내며 내내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유영숙 의원
유영숙 의원이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

글쓴이 - 유영숙 김포시의원

<구성-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김포시지부 김혜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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