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독자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좀 더 시와 독자가 가까워지는 평론집

시인이며 수필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김부회 시인이 등단 후, 11년 만에 첫 평론집을 출간했다. 표지 포함 총 520여 쪽의 방대한 분량의 평론집은 작가가 월간 문예지 모던포엠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새로움의 탐색’이라는 평론 코너에 4년여 매월 연재한 시 작품에 대한 문학평론을 개정, 증보하여 출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론하면 딱딱한 이론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출간한 김부회 작가의 평론집은 기존의 평론과 날카로운 비평의 범주를 살짝 비켜, 시 작품의 형식이나 구조 등 외형이 아닌 작품 본질이 갖고 있는 시인들의 심미審美의 소리를 기반으로 집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평론집에 수록된 시인은 대부분 젊고 패기 넘치는 열정으로 문단에 등단 후, 진취적으로 활동하는 신예 혹은 중견 시인 120여분이며, 작품이 갖고 있는 눈에 보이는 풍경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의 배후를 성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집필했다.

특히 작가 서문에서 작가가 언급한 대로 날 선 비평이 아닌 따뜻한 평론이라는 말은 이 책이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의 표현이나 구성, 형식이라는 분석적 요소에서 벗어나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시 속에 담긴 주제와 시인이 보고 있는 세상을 향한 눈을 대상으로 우리네 삶 속 살아가는 이야기 전반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해, 용서, 관용에 주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오랫동안 시를 쓰면서 필자가 느낀 시에 대한 시선과 초보 시절의 어려움 등을 바탕으로 시를 처음 접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평론으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 딱딱한 시의 이론이 아닌, 좀 더 쉽고 좀 더 부담 없고, 좀 더 울림을 주는 시의 개요서라는 생각으로 집필했음을 밝힌다. 날 선 비평이 아닌 따뜻한 감평에 더 가깝다”라며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타의 이유나 기준, 잣대를 떠나 글의 배후에 깔린 세상을 보는 눈과 진정성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 책은 눈으로 읽는 시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가벼운 에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김부회 작가는 2011년도 문단에 데뷔해 제9회 중봉 문학상 대상 및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4년 시집 [시 답지 않은 소리] 외 동인지 [척尺]등 다수의 공저 작품을 출간했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김포신문 시 감상 코너를 맡아 7년째 연재 중이다. 시마을, 달시, 시 쓰는 사람들 동인 및 관내 한국문협 김포지부의 이사로 지역 문학발전 및 창달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부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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