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무고한 죽음과 인권 침해를 멈추기 위해서 힘을 보태주십시오”

방글라데시 내 소수민족인 줌머족에 대한 탄압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한국 사회와 한국 불교계를 향해 관심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10월 12일 대한불교조계사(서울시 종로구) 대웅전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재한줌머인연대, 국경 없는 마을 김포이주민센터, 김포마하이주민센터, 사단법인 다나,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 아시아평화를 향한 이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연운사이다.

재한줌머인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에게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군대와 자경단에 의한 살해를 중단하라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벌어진 재판절차 없는 살해에 대한 모든 사건을 조사하고 군인과 그 밖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 ▲불법 체포를 중단하고 날조된 혐의로 체포한 모든 인민연합민주전선(UPDF), 인민연대당(PCJSS) 당원, 그 외의 줌머인들을 석방하라 ▲모은 임시 병영을 철수하고 테러리즘 소탕 명목으로 자행되는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라 ▲CHT 평화협정의 전면 이행을 통해 치타공 산악지대에서의 자치를 보장하라고 호소하면서, 국제사회에게는 ▲치타공 산악지대의 인권실태에 대한 국제 언론 조사를 시행하고 국제인권매커니즘에 의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치타공 산악지대 줌머 선주민에 대한 개인, 단체, 국가 단위의 지원을 확장하여 줌머 선주민의 권리와 인종, 종교·문화적 다양성을 수호하라 ▲재한줌머인연대(JPNK)와 국제 줌머 디아스포라 단체들을 지지하여 줌머 선주민의 권리운동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김포마하이주민센터 조종술 센터장이 지난 12일 ‘방글라데시 정부는 줌머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하라’는 취지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의 줌머족에 대한 탄압을 멈출 수 있도록 한국 불교계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포마하이주민센터 조종술 센터장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방글라데시 군대에 의해 줌머인권활동가에 대한 34건의 납치와 25건의 살해사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도 줌머인 남성 3명과 스님 1명이 총살당하거나 살해당했다.

김포마하이주민센터 조종술 센터장은 “방글라데시가 치타공 산악지대 평화협정에 서명한지 21년이 지났음에도 온갖 형태의 인권침해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더 이상 무고한 죽음과 인권 침해를 멈추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날 기자회견 장소를 재한줌머인연대가 위치한 김포가 아닌 조계사(서울시 종로구)로 결정한 이유도 한국 불교계에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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