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극복위해 심리치료 필요... 사회 인식개선 뒤따라야

최근 김포 관내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화재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재난심리지원상담센터의 이용자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시는 지난달 풍무동 요양병원 화재발생 피해자 및 가족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에 따른 살처분 과정에 투입된 관계자들의 심리지원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 내에 재난심리지원상담센터(이하 심리지원센터)를 두고 상담 및 심리지원업무를 시작했다. 심리지원센터에는 전문요원을 배치하고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요양병원의 경우 환자 대부분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보호자에 대한 심리상담 안내를 진행했다. ASF의 경우, 농장주와 방역업무를 담당한 공무원 및 민간인,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전문 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내 거주자의 경우 관내 심리지원센터를 안내하고 관외 거주자의 경우 해당지역 관련 지원센터를 연계하도록 했다. 현재 대상자에게 문자 및 안내문 발송, 전화 안내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 1차적으로 전화상담이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전문상담가가 현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보다 집중적인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주선하고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1일 현재 심리지원센터에 심리치료를 문의한 경우는 1건이고, 그나마 상담요청자의 사정으로 다른 지역에 연계하면서 관내 이용건수는 전무하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농장주들의 경우 자식같이 기르던 돼지가 살처분 된 것에 대한 마음의 상처가 커서 심리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심리치료 및 상담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열려있지 않아 상담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생계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심리치료는 다음으로 밀리게 된다. 전화안내를 하면서 많이 역정을 내고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방역 업무에 참여했던 공무원에 대한 심리상담도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ASF 관련 업무가 종결된 것이 아니어서 시기를 조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

ASF 살처분에 나선 지방공무원 및 관계자들의 트라우마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논의가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북부 및 인천 양돈농장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지역 공무원들의 정서불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전 구제역 및 조류독감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신적 육체적 거사 및 치료를 받은 경우는 약 13%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국가적인 대형 재난을 당한 피해자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2018년 ‘국가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속적인 상담지원 및 2014년 세월호 참사, 메르스, 경주‧포항 지진 등 대형재난이 발생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심리지원을 위해 센터를 건립하게 됐으며, 현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에도 포함된다.

※김포시재난심리지원상담센터: 031-998-4005(평일 주간)/1577-0199(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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