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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에 부딪혀 죽어가는 새들

미관 저해·보호종 폐사 등 잇따르는 민원에도 정확한 데이터 없어

한국조류보호협회, 시민현장모니터링 및 테스트로 개선안 마련 예정

김포의 한 유리 방음벽. 본지에서 모니터링을 나간 18일에도 방음벽 밑에 박새가 죽어 있었다.

도로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조류가 폐사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문제로, 국내에서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의해 매년 천만 마리 넘는 새가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하구의 지리적 특성상 새들의 이동 관문으로 자리하고 있는 김포에서는 얼마나 많은 숫자의 조류가 폐사하고 있는지 아직 정확한 데이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는 이에 앞장서 자연 관찰 및 기록 커뮤니티인 ‘네이처링’을 통해 충돌 사건을 기록해 정보를 구축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리벽에 취약한 특성 가진 조류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영덕 사무국장은 “조류의 특성상 투명 방음벽 및 유리창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눈이 양 옆에 붙어 있는 조류의 특성상 앞보다는 옆과 뒤를 잘 볼 수 있는 구조로, 유리를 빈 공간으로 식별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나무 위로 높이 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나뭇가지 사이로 날기 때문에 더욱 충돌 위험이 높아진다. 뼛속에 빈 공간이 많은 새들은 충돌 후 심각한 골절과 두개골의 치명상으로 폐사할 확률이 무척 높다고 한다. 크기와 종류와 상관없이 다양한 종의 새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보호종 역시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박새 사체. 폐사 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인다.
청딱따구리 사체. 충돌 당시의 충격으로 혀를 내밀고 있다.

시민 관심과 참여 필요

현재 투명 방음벽에 맹금류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조류의 폐사는 계속되고 있다. 타지역에서는 시범적으로 더욱 촘촘한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폭 10cm, 높이 5cm 미만의 공간을 통과하지 않는 새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아크릴 물감으로 점을 찍거나, 불투명 테이프 혹은 자외선 차단 시트지를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는 방음벽의 구간을 나눠 스티커를 붙이고 각 대처에 따라 사고 발생률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검증된 결과물을 토대로 방음시설 규격 변경 등 개선안을 공식적으로 관련 부서에 요청할 예정이다.

길거리에서 충돌로 인해 죽은 새를 발견했을 경우 네이처링(www.naturing.net)을 통해 기록하면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회는 일반 시민과 함께 현장 모니터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전화(031-987-9191)로 문의하면 된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영덕 사무국장은 “시민 분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새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윤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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