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라” 가르침 주신 송응두 선생님

송응두 선생님

중학교 2학년 되어 반이 재구성되고 나서, 우리 김포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송응두’ 라는 선생님이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네가 2-1반 반장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 나의 의향을 물어오셨다. 나는 직감적으로 선생님께서 2-1반 담임을 맡게 되었고, 학급 반장을 물색하던 중 아마 1학년 때 담임선생님, 생활기록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반장감을 물색하다가, 그중에 나를 선택하여 불러서 의중을 확인하려고 하셨던 것 같았다.

그때, 선생님께서 반장을 해보겠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였고, 그러면 ‘내일부터 네가 반장이다’ 라고 하여 엉겁결에 학급 반장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선생님이 나를 반장으로 선택한 이유를 나중에도 도무지 알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에 우리 반에는 초, 중학교에서 반장이나, 회장을 역임한 친구들이 여럿이 있었고, 또한 나는 공부를 남들보다 뛰어나게 하지도 못했으며, 그렇다고 요즈음 흔한 말로 아무런 백도 없는 농부의 아들이었기에.

굳이 이유를 추측하자면 반장을 할 만한 자격(?)이 되어서….

나의 오래전 기억 속에 선생님과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당시 학교생활에 있어서 선생님은 학생들이 규율을 어기면, 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지만, 항상 온화한 미소로 우리에게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잘한 일에는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나도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반장으로서 역할을 하기는 부족한 면이 많았지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심어주신 선생님의 덕분으로 용기를 내어 열심히 노력하여 무난하게 중학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한참을 지나 군대를 제대할 무렵인 80년대 중반, 선생님께서 위암이라는 병이 걸려 돌아가셨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친구들을 통해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에 나는 선생님 댁을 찾아가서 사모님이라도 뵙고 위로의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지만, 나의 처지와 존재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여 선생님 댁은 알고 있었지만 찾아가지도 못하고, 나중에 좀 더 성숙하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이 되면, 찾아가 사모님이라도 뵈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지 30년이 지나서, 내일모레 나이가 이제 60에 가까워 졌는데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세월만 보내다가, 지금까지도 찾아뵙지를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선생님께, 너무나도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람으로서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라고’ 가르쳐주신 선생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정말 큰 힘이 되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조만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김인수 김포시의원

글쓴이 : 김인수 김포시의원

 

<구성-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김포시지부 김혜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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