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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림부 장관이 다녀간 양돈농가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오비이락(烏飛梨落)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으로 사실인지, 아닌지 우연성이 절묘하게 맞을 때 쓰는 말이다.

김포시는 9월 18일 관내 돼지들에 농가별로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9월 19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 장관이 농림부 출입기자를 비롯해 경기도, 김포시, 축협 관계자 2, 30여 명과 함께 통진읍 가현리 소재 L씨의 양돈 농가를 찾아와 방역실태를 현장점검했다.

양돈농가들은 이 소식을 듣고 ‘그 사람들이 혹시 연천이나 파주의 돼지열병 농가를 방문한 사람들이 아닐까’라며 김포에 혹여 돼지열병이 전염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나흘 뒤인 23일 해당 농가의 돼지 4마리가 유산되고 5마리가 죽을 안 먹기 시작했다. 농가 주인은 긴급 계통 보고를 했고 피를 뽑아 분석한 결과를 그날 저녁 ‘양성’판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발병 농가의 낙심 속에 주변 농가들은 ‘왜 농림부 장관을 초청했느냐’는 원망을 했다. 우연히 맞물린 사건이지만 양돈농가들은 농림부 출입기자들이나 농림부 관계자들이 무엇하러 양돈농가 현장방문까지 하였는지를 푸념하고 있다.

9월 24일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의 돼지 2,200여 두, 인근 L씨 농가 900여 두, 거물대리 Y씨 농가 700여 두와 반경 3km내의 돼지들이 살처분됐다. 예전에는 반경 500m거리였던 것이 이제는 3km 이내로 범위가 강화되어 발병과 동시에 살처분 대상이 늘어났다.

김포에는 대략 4만여 마리의 돼지가 있다. 파주, 연천의 발병 영향으로 매뉴얼에 의한 방역을 철저히 하였지만 결과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김포상륙’이 되고 말았다. 살처분 당하는 농가의 농장주와 가족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열심히 키워 온 자식같은 동물들이 죽는 것에 가슴 아파한다.
 
피해보상금 지급기한이 너무 길다

몇 해 전 돼지 콜레라, 지난해 구제역에 이어 돼지 수난시대가 되었다. 어차피 3주간 돼지이동금지령이 떨어졌으니 돼지농가들은 정부가 농장별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문제없는 돼지는 일시에 판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모두 살처분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피해 돼지농가들은 예년처럼 반년이나 1년이 지나서 보상하지 말고 가슴 아픈 농가들을 생각해서 85%가 아닌 90% 이상 보상가로 한, 두 달 내에 보상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오비이락의 우연이었지만 농림부 장관의 농가 방문은 다소 경솔한 바도 있다. 김포시나 농업기술센터 등 해당 기관을 방문해서 방역 계획과 실행을 보고 받았어야 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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