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고 문중이 성묘를 하면서 자연스레 떠오를 화두들을 모아봤다.
법무부장관 임명 여부와 상관없이 단연, 조국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일 듯하다. 삼성반도체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국에서 제외와 반일을 넘은 극일운동, 북한 핵·미사일과 한반도 안보지형에 대한 걱정, 늘어나는 국가채무 800조 원 시대, 노인빈곤율 OECD 1위 국가, 자영업자들의 파산과 빚, 미·중 무역전쟁과 한국의 경제, 세계 최고의 저출산 국가, 홍콩의 민주화 시위 등이 추석명절 삼삼오오 모이면 입설에 올릴 화두들일 것이다. 


민속명절 중의 명절, 풍요와 결실을 상징하는 추석명절이야말로 식탁이 요란한 배부른 명절이다.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고 가족과 함께 조상에 감사의 성묘를 하면서 가족과 이웃이 어울리는 시간이다. 쌀로 빚은 송편을 비롯해서 각종 과일과 채소 등이 풍부하여 추석은 거지도 굶지 않는 명절로 기록된다.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을 몰고 온 초대형 태풍 ‘링링’은 나무들의 썩은 가지와 약한 가지들을 추려내며 자연의 생명력을 배가시켰지만 비닐하우스 농작물과 배와 복숭아, 사과 등 결실을 앞둔 과일의 낙과로 농민의 가슴을 멍들게도 했다.
추석의 첫 번째 화두로 떠오를 조국의 이야기는 법무부장관 취임은 했지만, 취임 여부와 상관없이 SNS를 뜨겁게 달굴 것이고 검찰과 청와대·여당의 추이에 주목할 것이다.

지긋지긋한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악감정은 전쟁과 불협화음의 연속선상에 존재한다. 독일이 폴란드와 유럽에 대한 끊임없는 사과와 속죄를 거듭하는 것은 그 피해와 폐해가 반인륜적 망동의 행위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 수상이 한국에 대한 속죄와 절절한 사과는 한국민이 “이제는 됐다”라고 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말은 일본이 저지른 학살과 인권의 말살 행위들이 나치와 더불어 욱일기를 휘날린 일본의 잔인무도함이 세계인들이 치를 떨 만큼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본이 이제는 자신들이 소유한 앞선 기술을 무기로 대한민국의 상징기업이며 세금납부 1위인 삼성전자를 쓰러뜨리려 한국경제를 망치겠다는 전략으로 경제전쟁을 선포했다. 여전히 사과와 반성을 모르는 인간성 상실의 국가정책이다. 우리의 화두는 이 기회에 반일이 아니라 극일로 나가 세계 유수의 기술국가로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을 것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으로 선진국 지위가 급속하게 흔들리는 이때, 우리가 일본을 앞지르는 단결과 노력을 배가 한다면 극일은 5년 내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도 큰 이슈 중 하나다. 북한의 풀리지 않는 경제제재와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 회담으로 잘 풀려가던 핵문제도 지금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북한이 실무회담에 응하지 않으면서 신형 미사일, 신형 방사포 시험만 하고 있어,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가 북을 옹호하고 동맹을 외면하면 미국이 고립될 수 있다고 말하였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북·미협상이 실패하면 한국과 일본이 핵 무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이 핵 협상장으로 복귀하라는 말의 강력한 우회적 표현이지만, 우리나 일본에게는 솔깃한 말임에 틀림없다.

세계 최고의 핵기술과 재료를 갖춘 대한민국이나 일본의 경우 불과 6개월이면 핵보유가 가능하다. 핵과 핵을 나르는 미사일이 남한과 일본전체를 겨냥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은 결코 방치할 수 없는 국가존립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 채무 800조 원 시대, 노인빈곤율 OECD 국가 1위, 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 출산율 세계 꼴찌 등 암울한 문제들도 이야깃거리로 등장할 것이다.

국외로 시선을 돌리면 홍콩의 범죄인도에 따른 홍콩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은 무역 관세보복에서 환율전쟁까지 가고 있다. 세계경제가 뒤흔들리고 미국은 물론, 특히 중국과 교역량이 큰 우리나라가 가장 큰 타격이 크게 올 것이다. 아마도 국·내외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도 많을듯하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이나 북한 탈주민이 각각 3만 명 시대가 되었다. 다문화가정은 문화적, 언어적, 인종적 다름으로 편견과 차별, 왕따와 더불어 향수, 외로움,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북한에서 목숨 걸고 탈출하고 중국에서 모진 인권유린을 당하면서 탈북한 사람들 중에 얼마 전 엄마와 아들이 굶어 죽은 일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차가움을 들어낸 치졸한 사회의식의 단편적 사례다. 다문화 사람들과 북한 탈주민 모두 우리 국민이고 이웃이며, 풍성한 추석명절을 함께 나눌 소중한 인격들이다.

나만 보지 말고, 내 가족만 살피지 말고 소외된 이웃들은 없는지 사할린 귀국 동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보아야 할것이다. 깊어가는 결실의 계절 가을에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소중한 명절이 되고, 또한 대한민국이 일본과 다른 것은 일본은 끼리끼리 몇몇의 정치인이 끌고 가는 골수 선민사상의 정치인과 혼자서는 일어서고 싸울 줄도 모르는 졸렬한 국민성에 편승한 국가이고, 대한민국은 국민이 일어서고 싸우면 대통령도 하야시키는 국민 힘이 강한 저력 깊은 나라라는 것을 마음깊이 각인시키는 명절이 되길 바라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어른의 덕담들을 섞어 다 함께 이야기꽃을 피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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