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自業自得)과 사필귀정(事必歸正)

▲ [ 趙漢承/전통진종고교장.김포문화원장 ]
동아 새국어사전을 보면 자업자득은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果報)를 자기 자신이 받음”이라고 써 있고, 사필귀정은 “모든 잘 잘못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온다”라고 써 있습니다.
엊그제 박관용 국회의장께서 자업자득이란 용어를 몇 번씩 사용했습니다. 그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사과의 시기를 놓친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고, 끝까지 위협하다가 결국은 가결해 버린 야당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탄핵 며칠 전부터 신성한 국회의장석을 잠자리로 둔갑시켰던 여당 국회의원들도 그랬습니다.

미국의 두 대통령에게 탄핵이 제기되었던 일을 생각해 봅니다. 닉슨 대통령은 탄핵이 제기되자 깨끗이 대통령직을 사임해 버렸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몇 번씩이나 사과를 한 후 간신히 임기를 마쳤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모양의 탄핵이 있었습니다만 모두가 자업자득이요, 사필귀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헌정사상(憲政史上) 처음 있는 일이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 지경일까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외국 사람보기 부끄럽고 학생들 보기도 창피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남북으로, 동서로 갈라지고, 빈부격차와 계층간의 차별로 어지러운데 요즘은 친노와 반노, 그리고 탄핵지지와 탄핵반대로 나뉘어져서 서로 잡아먹을 듯, 마치 브레이크 없는 전차와 같이 금방이라도 부딪쳐 폭발할 듯 불안하니, 망하느니 국민경제요, 떨어지느니 국가위상입니다. 언제까지 이럴 것입니까. 이젠 그만해야 합니다.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북한처럼 일인독재국가가 아닙니다. 모든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통령과, 국민이 뽑은 국민의 국회의원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언론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하고, 국민들도 조용히 냉정을 되찾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합니다. 법은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사람들간의 약속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과격하고 일방적인 폭력적인 언행(言行)은 서로가 자제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이요,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떼법은 안됩니다. 준법만이 살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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