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김포시민 원탁회의 열려... 개발과 환경의 공존을 위한 삶의 향상 방안

- 지속가능한 사회 위해 시민의식 성숙과 시민 참여 꼽아
- 시민회관 가득 채운 토론열기...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이 과제
- 전체 500인 가운데 실재 토론참가자 300명 채 안 돼 아쉬움 남겨

지난 24일 민선7기 제1호 공약인 '2019 김포시민 원탁회의'가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렸다.

“풍무고등학교 뒤에는 도축장이 있습니다. 학교 앞 내리막 길 쪽은 습기가 높거나 비가 온 후에는 냄새와 흘러나오는 오물로 악취가 심해집니다.”

“하천 악취가 문제다. 신도시에서는 생활하수가 잘 처리되고 있지만 농촌은 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다. 생활오수나 폐수로 천이나 강이 그냥 오염된다. 하수처리장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24일 열린 ‘2019 김포시민 원탁회의’ 현장. 50개의 원탁에 10명씩 둘러앉은 김포시민들은 삶의 질을 저해하는 환경 문제의 이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전면의 대형 전광판에는 각각의 테이블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의견이 하나하나 소개되고 있었다.

환경만족도, 환경관련 진단, 개발방안 등 의제로 다뤄
민선7기 제1호 공약으로 시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이를 행정(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취지로 열린 이번 원탁회의의 주제는 ‘개발과 환경의 공존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방안’이었다. 정하영 시장은 “김포는 10년 만에 인구가 20만 명이 늘었고 그간 도시의 하드웨어 성장에만 집중해왔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하고 앞으로의 도시계획은 환경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민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시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탁회의 주최 측은 사전에 시민들을 대상으로(326명 응답) 김포시에 대한 환경만족도, 환경관련 진단, 지속가능한 개발 방안에 대해 1:1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탁회의가 △입론(주제관련 개인별 1분 30초 발언. 테이블 진행) △전체토론(입론내용 분석 후 전체 공유 및 발언) △상호토론(보충입론, 질의응답 등 다양하게 진행) △투표(토의내용에 대한 현장 무선 투표)의 순서로 진행됐다. 각 테이블 별로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퍼실리테이터(테이블 토론진행자)를 배치하고, 테이블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중앙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송출하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는 10대~70대 연령대, 남성과 여성, 다양한 직업군, 관내 13개 읍․면․동에서 고루고루 참석, 성별과 나이와 좌석에 서열을 두지 않는 ‘원탁회의’의 취지를 살려 뜨거운 토론을 이어나갔다. 10대 토론자로 참가한 김민성(장기고․1) 학생은 “학교의 사회참여 프로젝트에 참여하다가 이번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 참가하게 됐다”면서 “김포에서 나고 자라 관심이 많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성 학생은 전체토론 시간에 ‘EM 흙공 던지기’ 참가 경험을 전하며 “각 학교에서도 지역의 환경을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시민의식 향상 우선,
미래 김포는 생태환경 보존하는 자연친화도시로

3시간에 가까운 토론을 마치고 투표를 통해 의견이 모아졌다. 우선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및 방치 △계획 없어 보이는 과도한 아파트 단지 개발 △무분별한 공장 난립과 불법 영업이라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악취 피해에 대한 의견도 높게 나왔다. 참가자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단 운영’ ‘친환경 공장 인센티브제’ ‘농업진흥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시와 시민이 해야 할 노력’으로 참가자들은 △시민의식 선진화 및 시민교육 강화 △환경개선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포 시민이 희망하는 50년, 100년 뒤 김포의 도시 미래상’과 관련하여 참가자들은 △생태 환경적 자원보존에 가치를 두는 자연친화도시 △평화․환경 생태관광의 거점도시를 1, 2위로 뽑으면서 전체 응답자의 50%가 김포의 자연환경 보존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연친화도시 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철 시민원탁회의 추진위원장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당초 500명이 넘는 인원이 원탁회의에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퍼실리테이터를 제외하고 토론참가 인원이 300명이 채 안됐다. 다른 지역에서 열렸던 회의를 보면 약 70% 정도 참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정책들을 김포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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