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김포 청년 150여 명, 인터넷 매개로 모여

재능 교류 · 봉사활동 등 다양한 시도와 청년 교류 목표로

'지인'의 모임장 이종대 씨.

지인’은 고양·파주·김포를 아우르는 2030 모임이다. ‘지금 우리가 문화·여행으로 만든 인연’의 준말인 지인은 그 이름처럼 서로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가 함께 의미 있는 활동과 교류를 이어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설립한 지 2년이 되어가는 가운데, 모임의 장 이종대(33)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모임 소개와 설립 취지를 설명해 주신다면.

A. 현재 교보생명에서 자산관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종대라고 합니다. 지인이란 이름 아래 문화와 여행을 테마로 두 개의 모임을 운영 중입니다. 도합 150여 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문화 여행을 주제로 한 2030 커뮤니티 중 가장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로 인연을 이어가는 모임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인에서는 문화와 여행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다양한 직업과 성향, 특기를 가진 청년들이 모여 활동 중이며, 오프라인 위주로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휴대폰 어플(소모임)을 통해 모임을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모임들을 보니 인터넷을 통한 만남은 인스턴트식이 많았고 진중함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한 한계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 끝에 모임을 만들었고, 체계적이고 결속력 있는 모임으로 나아가고자 주요 커뮤니티를 네이버 카페로 변경했습니다. 인연을 지속해서 이어가고자 하는,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있어 좋은 모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많은 청년들과 교류하고 있는데, 청년 세대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또한 다른 지역의 청년들은 김포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봐온 청년들은 그 이면에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욜로(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처럼 청년 특징을 묶어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고 선택의 폭이 좁아 삶의 요소를 비자발적으로 선택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간 청년 공간도, 모일 수 있는 자리와 무언가를 도모해볼 수 있는 기회 자체도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년 간 교류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만든 것이 뜻 깊습니다.

또 청년들의 관심사 중에 여행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김포는 여행지로서 딱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지만 맛집이나 예쁜 카페가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방문한 적은 많지만, 숙박까지 이어지긴 힘든 것 같고 식당 외에 놀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은 아직 적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찾게 되는 관광지란 사진을 남기고 이색적인 곳을 체험하는 곳입니다. 식당에 있어서도 세세한 메뉴의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맛집으로 인정 받은 식당의 이름 값이 주는 힘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 어디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요. 그래도 고양 사람으로서 김포는 경계선이 흐린 느낌입니다. 좋은 곳이 있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부담 없이 가게 되고요. 앞으로 김포의 좋은 곳을 많이 발굴하고, 회원들끼리 알리기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지인' 연탄봉사 사진.

Q.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활동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A. 앞으로도 많은 회원들을 모을 생각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은 모임의 큰 자산이자 서로의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좋은 청년들끼리 모여 활동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 공유, 고급 정보 공유뿐 아니라 봉사활동, 재능기부 등도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재능기부의 경우 재능을 가진 회원이 필요한 회원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 보다 생산적인 모임을 만들어가려 해요. 또 검증된 회원 간의 중고 거래, 원데이 클래스 등 시도할 수 있는 활동은 너무도 많을 것 같습니다. 또 작년에는 모임에서 연탄 봉사도 진행한 적 있는데, 대외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도 필요하다면 지속할 생각입니다. 또 업체와의 협력도 진행 중입니다. 분야 가리지 않고 개인사업 하시는 모든 업체와 개인 카페 등과 협력관계를 맺으면, 업체에서는 ‘지인’의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 할인을 해주는 형태입니다. 모임에서는 어차피 만날 공간이 필요하니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업체에서는 모임의 구성원들에게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좋습니다. 아직 김포에는 협력 업체가 없는데, 앞으로 모임이 더욱 커져갈수록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하고 싶으신 말씀은.

A.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사람이 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구절을요. 사람이 모이다보면 여러 가지 일도 있고 그로 인해 힘들 때도 있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 모임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사람’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모임을 통해 다채로운 시너지를 내고, 청년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좋은 모임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11명의 운영진과 함께 매월 월례회의를 진행하고, 회계와 서기, 총무를 두는 등 그 어느 곳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모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시는 많은 청년들이 오셔서 함께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좋은 모임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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