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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年의 삶은 사랑의 결실이 좌우한다
박태운 발행인

인생을 3막으로 구분할 때 제3막은 70대 이후다. 노년은 젊음을 거쳐 인생이라는 긴 기록을 마무리하는 시기다. 뛰어난 지혜가 아니더라도 인생 끈의 마지막 단계에서의 행복이 그 인생이 잘 살았다는 훈장이 된다. 

50년 전 우리의 평균수명은 50세 초반 수준이었고 50년이 지난 지금 평균 기대 수명이 80여 세에 이르렀다. 최근 20년의 기간에 수명이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이제는 10년에 10년은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10년 후 지금의 80세에서 90세로 늘어나고 그다음 10년 후에는 100세 이상으로 인간의 수명이 확장된다고 볼 때 우리의 인생도 연극에서 보여주듯 몇 개의 막으로 구성돼야 보다 충실한 인생들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1막 인생은 태어나서 자라고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하는 50세까지로 하고 이때에 길게 닥쳐올 겨울 같은 노년시대를 대비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2막은 51세에서 70세까지로 본격적 노년으로 진입하는 초입부로 이때에 3막 인생을 준비하고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면 3막은 비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막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자녀들도 어른으로 성장하고 각자의 인생을 찾아 떠나고 자신과 배우자와의 시대가 열리는 시기로 인생의 의미를 성숙하게 인식하고 불필요한 욕망도 자제되는 자신을 가장 잘 인식하는 시기다. 인생의 결실들이 꽃처럼 피어나는 시기로 가장 활동적이고 완숙한 성공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사회생활 등에서 은퇴하는 것도 포함한다. 그래서 종전에는 60세까지는 인생의 전반부 그 이후를 후반부로 가름하기도 했다. 인생 2막으로 두 번 사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70대 이후를 포함해서 3등분하면 인생은 3막이 되고 인간의 삶은 3번의 인생을 살아간다.

70대 이후의 노인들은 비로소 진정한 노년기를 맞게 되고 인생의 결말을 어떻게 결정지을지를 고심하는 시기가 된다. 이 시기에도 남들은 죽지만 나는 죽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가끔은 “나도 죽긴 하겠지”라고도 인정하길 싫어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지 않은 3막의 노년 인생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3막 인생에서는 가장 큰 덕목이 ‘죽음’을 인지하고 죽음을 기다리며 죽음에 대한 엄중함을 나 스스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3막이 생물학적 건강기준으로도 노인에 해당된다. 이때가 되면 80~90%의 사람들이 일이 없다. 대다수의 일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은 함께 모여 한담을 나누고 바둑과 장기, 야외운동 동호회, 당구 동호회 등 다양한 그룹들로 활동한다. 여전히 술 마시는 그룹도 있고 노인정, 노인복지센터, 노치원, 노인대학들로 전전한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건강관리 잘하신 분들이 이때도 건강한 삶을 보내는데 즐기고 놀고 베푸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노년의 건강을 장수 과학자 박성철 전남대 석좌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젊은 세포와 노년 세포에 자외선 자극이나 화학적 자극을 가하면 젊은 세포는 견디지 못하고 죽는데 비해, 늙은 세포는 이러한 자극에 잘 견뎌낸다고 하는 비상식을 상식으로 증명해냈다.

노인의 노화세포는 증식을 포기한 대신 생존을 하기 위한 세포로 발전했음을 증명한다. 노년의 생체도 견디어 내는 생명력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처럼, 실제로 우리의 노년기 인생도 인생을 어떠한 삶을 통해 노년을 보람 있게 보낼지를 연구 노력해야 한다. 인간의 인간다움과 가치는 인간들이 그렇게나 추구했던 돈이 아니다. 물론 권력도 아니다. 노년에서의 비극은 외로움이고 쓸쓸함이다.

주변의 사람들이 멀어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우선은 일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은 돈과 경제활동이 사라지면서 없어진다. 만난 동기가 사라지면 인간관계도 끝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의 만남은 인생전반에서 이런저런 우연을 통해 만나지지만 사회활동이 멀어지는 노인들은 급작스러운 대인관계의 축소 현상이 은퇴시기에 이어 또다시 크게 작용한다.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다더니 노년은 신체적 힘도 떨어지고 판단력, 기억력 등 정신의 쇠퇴함도 따라온다. 90세가 넘는 노인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한결같다. 외롭지 않으려면 젊은 날부터 사람들을 한결같이 사랑하라. 사랑이란 정신적 교감만이 끝까지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왕래하는 지극한 힘이라고.

내가 외로울 때 내 곁에 있는 사람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사랑과 우정이라는 정신적 교감이 서로의 그리움을 만들어내고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한다. 젊어서든 늙어서든 오만과 거만은 사람 사이를 밀어내어 멀어지게 만드는 즉효약이다. 사람들이여! 노년이 외롭지 않으려면 오로지 “사랑하라.”사랑을 탐닉해야 노년까지 인간승리가 된다.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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