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왼쪽부터 전혜연 SR커뮤니케이션 대표, 홍일화 작가, 박정현 김포문화재단 전시기획팀장

대한민국의 역사 속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 ‘행진; Women’s march‘의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지난 16일, 김포아트홀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24번째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김포문화재단이 7월 9일부터 선보인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전쟁, 민주화 등 일련의 역사 속 ‘조선의 자주 독립을 외쳤지만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피해를 겪은 위안부’ 등을 그린 작품들이 영상, 설치,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여졌다.

이이남, 서수영, 신창용, 홍일화, 김승우, 본타로 도쿠야마, 권지안(솔비), 한경자, 한호, 이재형·박정민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작가들과 SR커뮤니케이션(대표 전혜연)이 참여했다.

관객과의 소통과 폭넓은 대화를 위해 개최된 ‘작가와의 대화’에는 청소년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다수 참석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과거를 보상해드리고 싶다는 취지로 화려하게 작품을 그려낸 홍일화 작가와 전시기획자 전혜연 SR커뮤니케이션 대표, 박정현 김포문화재단 전시기획팀장이 한자리에 모여 자연스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작가가 작품을 그려온 과정과 전시 기획 과정 등 상세한 이야기가 오고가 전시의 묘미를 더했다.

홍일화 작가는 매년 할머니의 얼굴을 그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활동의 연장선으로 위안부 할머니의 얼굴을 그려냈다.

홍 작가는 처음 작품 제안을 받은 후 심정에 대한 질문에 “흔쾌히 수락했지만 겁도 났다. 혹시라도 실수를 하게 된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며 “그간 그렸던 작품들 중 가장 무거운 마음으로 그린 것 같다. 작품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편하게 쉬지 못했고, 완성 후 후련함도 컸다”며 작품에 임했던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 그림을 그려오며 가장 힘이 됐던 분이 외할머니다. 그런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며 “그림은 오래 가고, 훨씬 오래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한다. 가장 화려하고 밝은 모습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작가는 작품 속 할머니들을 둘러싸고 있는 요소 하나하나도 할머니의 성격, 느낌 등을 고려해 구성을 하는 등 섬세한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전혜연 SR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그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린 작품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그린 것이 대다수였다. 전문 작가가 그려냈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똑같이 겪어온 역사 속 겉으로 드러낸 여성들이 소수라는 생각에 이번 기획전을 진행했다. 여성들의 역할과 여성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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