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남
서예가
한국사경연구회 회원
김포시낭송협회 회원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큰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 숫타니파타 -

 

‘숫타니파타’는 가장 오래된 부처님 말씀 중 하나다.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큰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즉, 침묵의 귀중함을 알고, 세상을 소중히 대하며 큰 강물과 같이 살라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나는 30대부터 서예를 했고, 2009년부터 사경을 시작했다. 사경(寫經)은 부처님의 경전을 베껴 쓰는 것으로, 유래가 매우 깊은 수행법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수행법으로 더할 수 없이 좋은 사경은, 나이가 들어도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경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색을 가미해 나만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냈는데, 젊은 시절 문인화와 공필화 등의 경험을 사경에 접목시켜 작품을 만들고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의 80%는 불교 관련 문화재다. 한반도에서 1,700년간 이어져 온 종교예술 사경은, 불교 경전을 필사하고 장식하는 고려사기 국가가 가장 중요시했던 민족의 전통예술이자 작품제작과정이 그 자체로 수행의 의미를 지닌 종교예술이며, 조선시대 끊겼던 맥을 복원하여 생명력을 되찾은 현재진행형의 예술이다.

사경수행을 하다 보니, 좋은 글을 읽고 쓰면서 감동적인 글귀에 깨달음을 얻게 되고 감사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오늘도 부처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모두 성불하시길.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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