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인천보훈지청 복지과

“1950년 8월 10일 목요일 쾌청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입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라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습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 어느 학도병의 수첩에 적힌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中-

 

1950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고 대한민국은 존립의 위기에 처했다. 그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등 극도로 불리한 전세 속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불법공격을 저지할 것을 결의하였고, 22개국 약195만명의 청년들이 머나먼 이국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병되었다. 이 중 3만 7천여 명의 유엔군이 전사하고, 15만 명이 넘는 유엔군이 부상당하거나 실종되었으며 포로로 사로잡혀 고통을 겪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포성이 멈춘지 69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의 숨을 불어 넣어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세계적인 문화강국이 되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평화를 위해서 당당하게 기여하는 오늘을 이루게 되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유엔군 참전의 날'기념식이 7월 27일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거행된다. 기념식에는 6․25전쟁 참전유공자분과 유엔군 참전용사, 국군과 주한미군 장병 등이 참석한다.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의미 있는 행사이며,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유지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려 평화 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7월 27일'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정전협정일’을 함께 기념하며,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가슴에 새기고 고마움을 기억하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공존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국민 개개인 모두 마음을 모아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위해 노력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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