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매화(梅花)이야기

▲ ◇다섯 장의 둥근 꽃잎에 수술이 여럿 달린 매화는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꽃이다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이 매화이다.
꽃샘추위가 매년 이른봄에 한 두 차례 기상이변으로 생길 때 다른 꽃들은 움츠리게 하는 추위 속에서도 이기고 피는 꽃이 매화이다. 눈 속에 피는 꽃이라 해서 설중매(雪中梅)라 하며 옛 선비들이 매화가 지닌 품격을 예찬한 시(詩)나 시조가 수없이 많이 전해오고 있으며 선비들이 아끼던 사군자 중에서도 으뜸인 것이 매화인 것이다. 오늘날에도 매화는 한겨울의 꽃이기에(한매, 寒梅)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연하장 그림으로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김포시여성회관에도 사군자반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사군자 대가인 이종열(86세) 여사 지도하에 옛 선비다운 김포 지성인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화나무는 학문상으로 매실(梅實)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매화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연대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학계에서는 고려 때라고 짐작이 가고 있지만 백제의왕인 박사가 읊은 시에도 매화가 있기에 삼국시대에 매화나무가 곳곳에 심어져 있었다는 것으로 입증이 되고 있다. 중국의 나라꽃이 매화이다. 그 이유는 추위에 강한 점이 혁명정신에 부합된다고 하여 1929년 새로 지정된 것으로 그 이전에는 ‘모란’이 국화였다.
매실(梅實)은 7월 장마철에 수확되기에 일본인들은 매우(梅雨)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매실로 만든 음료와 식품이 60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매실주로 사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매실로 설사 방지, 기생충 구제, 해열, 강장효과 등 여러 증상에 처방되고 있다.
봄이 아직 오지 않아서 유난스레 봄소식이 기다려지는 즈음에는 매화꽃 구경이 제격이다. 오래된 절간이나 고궁에는 으레 오래된 줄기 사이에서 피어나는 고아한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 창경궁 후원에도 오래된 매화나무가 있어서 매년 매화꽃이 피고 있다. 필자도 어린 묘목이 몇 그루 있기에 앞으로 번식해서 분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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