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문화와 후진국 문화

▲ [ 趙漢承/전통진종고교장.김포문화원장 ]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다고 합니다. 법(法) 앞에 평등은 물론 사고력까지도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선진문화국민과 후진문화국민으로 차츰 변하여 간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 즉, 문화의 차이에서 구별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선박생산 세계 1위, 컴퓨터 기술 세계 1위,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문맹퇴치와 교육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치문화와 도덕성(청렴성) 및 환경지수는 최하위라고 하니 어찌하면 좋습니까. 신용불량자가 370만명에 이르고, 노숙자가 수만명이며, 가출하는 어른이 연간 47,000명에 이른다니 이 나라의 빈부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 같습니다.

정치인들은 밤낮없이 싸우고, 여자들과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죽음을 당하니 도무지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왜 이렇게 저질, 후진국 문화가 판을 치게 되었습니까. 첫째로는 정직성이 없어서입니다. TV에 비쳐지는 죄인들을 보십시오. 잡범들은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고 잡혀가는데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 잡혀갈 때에는 거의 모두가 얼굴을 드러내고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억울하다. 한푼도 안 받았다”고 큰소리칩니다.

우리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는
어린 아이와 약속을 지키시려다 일본경찰에 잡히시어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하셨습니다. 도산 선생님께서는 “우리민족의 적은 거짓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로는 공평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망국적 병폐인 지연, 학연, 혈연이 우리민족을 후진문화 민족으로 추락시킵니다. 왜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소위 일류대학을 가려고 야단입니까? 사회에 나가서 학연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세 번째 후진국 망국병은 공짜 정신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인과응보(因果應報)입니다. 모든 것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법입니다. 바울 사도는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하였고, 부처께서도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이라 하였습니다. 복권에 도취되고, 복부인이 판을 치는 나라는 선진문화국이 안됩니다. 정직하고, 공정하고, 공짜없는 사람들이 많을 때 선진문화 국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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