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주간 다채로운 행사 열려... 김포시민 정책제안 발언대 눈길

“구소련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20여 년을 살아왔습니다. 고려인으로, 결혼이주여성으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지난 7월 3일 김포아트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김포시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평등을 일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양성평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 가운데 ‘김포시민 정책제안 발언대’에서 단상에 오른 이발레리아 씨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많은 여운을 남겼다.

김포시에서 처음으로 열린 김포시민 정책제안 발언대에는 총 13명이 참여했다. 단상에 오른 발언자들은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복지 제고, 돌봄시스템 구축, 여성농업인, 예술 활동, 소통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양성평등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로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계순 시의원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점, 바라는 점, 그리고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정책발언대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정책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는 관계자 및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김포출신 여성독립운동가인 이경덕 지사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양성평등과 김포시 여성친화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이 진행됐다.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장은 축사를 통해 “기념식 자리에 여성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더 많다는 것”이라면서 “양성평등주간을 통해 남녀가 평등하다는 생각을 갖고 모두가 행복한 김포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성평등주간은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이 2014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개정되고 2015년 7월부터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해마다 7월1일~7월 7일 열리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으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일과 가정 양립 실천을 통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됐다.

김포시에서도 지난 3일 기념식을 비롯해 김포시여성독립운동가 특별기획 전시회(6월 28일~7월 6일), 문화공연, 명사특강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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