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것에 접하면 이것저것 계획하고 계산하고 나의 위치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특히 학생들은 친구관계가 중요한 문제라고 하죠.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고민하거나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친구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해결하고 다음 시간을 접하는 것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Q
김포에 있는 00중학교 2학년인데요. 어제 학교에서였어요.
며칠 전 어떤 까진 놈(주먹 꽤나 쓰고 빽이 무척 많지요)이 정수기를 바로 밑에 두고 저보고 물을 떠오래요. 전 그냥 별생각 없이 떠다줬는데. 먹고 나서 또 떠 오라네요 바로 옆에 두고, 갑자기 생각해보니까 기분 더러워서 그냥 이런저런 핑계대고 가버렸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까 정말 수치스럽고 자존심상하고 심한 모욕감을 느끼네요.
참고로 제가 매우 소심한 성격이거든요. 괜히 이딴 일로 뭔가 하고 싶은 의욕도 사라지고 부모님께 부끄럽고 그래요. 정말 한심하죠? 이딴 일가지고. 이번이 처음이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완전 저를 꼬붕 취급한거라고 생각하니 죽고 싶을 정도네요. 다시 시키면 절대 죽어도 안할 자신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이 문제네요. 제 자신이 수치스럽고 정말 한심해보여요.
이럴 땐 어떡해야하나요?

A
안녕하세요!!
학급 친구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처받아 있군요.
남학생들은 자존심도 세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곤 하죠. 물론 여자학생들도 그렇지만요. 특히 사춘기라는 시점에선 그런 일들로 싸움이 잦아지기도 하구요.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가 물을 떠달라는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물을 갖다 주었다고 했는데요. 그 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분명히 자신이 한 행동에는 자신의 생각이 있기 마련입니다. 단지 가벼운 생각이었기 때문에 생각 없는 행동처럼 인지되는 것뿐이랍니다.
두 번째 떠달라고 했을 땐 기분이 나빠 자리를 피해버렸다고 했죠. 강한 자아가 서는 순간이라고 봅니다. 숨어있는 자아가 강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학생은 자아가 강한 것 같습니다.
학생이 화가 나고 속상한 맘은 이해가 가지만 첨엔 순수하게 친구가 물 좀 달라는 말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니 비굴하거나 창피해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로 떠달라고 했을 때 기분이 나빠서 자리를 피한 건 학생의 내부에 있는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굳이 그 친구와 시비가 붙어 싸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잘 처신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일이든 반감을 갖고 부딪치려는 것 보다 한 박자 쉬고 돌아갈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행동이 지혜로운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자존심을 걸고 싸울 일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학생의 힘을 남용하지 마세요. 수치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현재의 수치스러움을 내부의 힘을 키우는 거름으로 사용하세요. 자신을 당당하고 비굴하게 생각하지 않을 만큼의 여유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대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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