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 
정치학박사 (Ph.D)
민주평화당 김포시을 지역위원장

국제축구연맹(FIFA)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인 U-20 월드컵(FIFA U-20 World Cup) 한국 팀이 역사상 가장 큰 결실인 준우승 메달을 걸고 17일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U-20 월드컵은 지난 달 24일 폴란드에서 개최되어 16일 대단원을 내렸다. 장장 24일 동안 국민을 열광케 한 젊은 친구들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주관대회 결승진출과 준우승을 달성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 선수들이다.

우리 대표팀은 16일 열린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으나, 유소년과 성인대표팀을 망라해 한국 남자축구 최초로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1983년 전두환 권위주의 정권 시대, 박종환 감독이 스파르타 식으로 지휘한 U-20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현 U-20 월드컵)에서 세운 4강을 넘어서고 FIFA 대회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다른 선수들보다 2살이 적은 18세의 나이로, 전 경기를 종횡무진(縱橫無盡)하여 2골 4도움을 올린 이강인 선수는, 대체로 우승팀 선수 중에 수여한 FIFA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 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21명은 1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하며 그간의 임무를 모두 마쳤다.

우리 U-20 대표팀은 폴란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른바 죽음의 조라는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의 예선을 통과하더니 숙적 일본, 우승 후보 세네갈과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까지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본선 7경기를 소화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값진 모든 경기는 경기를 총 지휘한 정정용 감독의 훌륭한 리더십에 기인한 바가 크다. 정 감독은 ‘자율 속의 규율’, ‘협력과 조화’를 강조한 리더십으로 매 게임 마다 특별한 전술을 구사하고 모든 선수가 자기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왔다.

이번 대회에서 국민들이 특별히 기뻐했던 것은 ‘최초의 준우승, 최고의 성적’이라는 결과물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합을 거치면서 팀원 간에 빈틈없이 협력하고, 매 경기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결과를 가지고 지도자 및 모든 선수가 승리의 공을 서로에게 돌린 것 또한 훌륭한 행동이었다.

이강인 선수가 수상한 골든 볼은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와 15세 나이로 프로로 데뷔하여 꾸준한 활약을 보인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세르히오 아궤로 등의 뒤를 이었다는 것이다. 이들 3인방은 1977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 최고로 많은 6회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축구사의 영웅들이다.

18세 어린 나이에 골든 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장래와 선수로서의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이제까지 한국의 전통 축구는 지도자에 의한 ‘스파르타식’ 훈련과 선수들의 정신력에 의지한 바가 컸으나, 정정용호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자율성, 배려 등에 기초한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 방식으로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친 팀이었다. 이번 청소년들의 값진 쟁취는 우리 한국 축구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들 청소년 축구팀들만이 아니고, 최근에도 한국의 젊은이들의 세계 속에서 그들의 진가를 보여준 예가 많다. 역시 축구로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손흥민, 전 세계의 청소년 음악 팬을 열광시킨 방탄소년단(BTS), 미국의 프로야구계에서 매 게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류현진과 갓 23살의 어린 나이로 LPGA의 US여자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정은 등이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장한 젊은이들이다.

현재 한국 사회가 어렵다고 한다.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등으로 서민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 젊은이들이 이룬 체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성공은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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