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경제인들끼리 협력과 토론·친목을 통하여 소수를 차지하는 여성경제인들의 경제적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20여 년 전에 결성된 사단법인체이다.
최근 신입회원 3명을 영입하는 이사회 과정에서 자격여부를 심사하면서 누군가가 회원의 자격에 대해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모든 모임에는 정관이 있으니 정관대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건의를 표결에 붙여 14:6으로 가결시켰다. 후속논의에서 정관대로 하였을 때 5명이 정관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론에 따라 회장은 5명의 자격여부는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사진들에게 오늘의 사실은 해결책을 찾을 동안 일주일간 보안을 유지해주길 당부하면서 회의가 마무리 된 날이 4월 5일이다.

그러나 이사회의 정관대로 회원영입에 대한 가결은 보안이 유지되지 못했고, 4월 8일 자신들의 회원신분상의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정보에 회장과 임원 20명에 대한 불신임 건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요청, 4월 15일 42명 중 41명이 참석하여 회장과 이사진을 배제하고 일반 회원으로 20명이 총회를 개최하여 12:8로 회장과 임원진 불심임을 가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사 2명이 당일 이사를 탈퇴하고 일반회원으로 참여하는 열의도 보였다.

사태수습에 나선 회장은 모든 회원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사과를 문자로 표시했고, 변호사 자문을 받은 결과 지금의 정관으로도 기존 회원의 불이익한 처사는 없다는 유권해석도 받았다.
그러나 회장의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중재에 나선 회원들의 의견도 설득력을 갖지 못하면서 5명의 회원들은 여성경제인협회 내부의 일을 언론을 통해 밖으로 끌고 나왔고, 5인 명의의 성명서까지 발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끄는 사안으로 등장했다.

아마도 5명은 처음 자신들의 회원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 창립 시 부터 몸 담았던 회원이거나, 이미 여러 해 동안 회원으로 한 가족처럼 함께 활동했던 회원들이니 서운함을 넘어 모멸감이나 배신감까지 작용하여 이러저러한 사과와 중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의 사안이 발생하면 모임이라는 조직은 이쪽과 저쪽으로 패가 갈리고 분열이 되면 서로 반목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당초 4월 5일의 이사회 결의도 현재의 정관으로 회원의 신상에 영향이 없고, 4월 15일의 임시총회도 회원 과반수 미달숫자로 결의되었으니 회장과 이사회 임원의 불신임 건도 효력이 없는 무효라고 여겨진다.
친근한 지인들의 반목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서로의 믿음과 친밀한 소통이 깨어지는 아픔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집단으로 분쟁이 생겨날 때 중요한 또 하나의 문제는 ‘말’이다. 발 없는 말이 날개와 사족을 달아 본말이 전도되어 상대에 전달된다. 골이 더욱 깊어지는 역할의 주범이다. 요즘 정치인들의 막말이 거침없이 회자되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처럼 분열의 갈등이 봉합되는 첫 번째 덕목은 삼사일언(三思一言)이다. 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한다는 신중함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주는 방패가 된다.
두 번째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너무 많이 나가지 않았는지를 반성해 보는 일이다. 내가 상처받은 것처럼, 상대도 받았을 상처를 초심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마음의 발현을 부를 수 있다.

회장이 무릎 꿇고 사죄할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리하겠다”는 것도 “사과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아들여야 사과다”라고 거부하는 것도 지금은 한발씩 물러서 냉정을 찾고 여성경제인회 원로들과 중진들의 중재에 따라 화해해서 더 이상의 여성경제인회 위상이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로 대화합을 하는 슬기를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
불연이면 회장은 직에서 사퇴하고 5인의 회원들도 스스로 탈퇴하는 결단으로 여성경제인단체가 더 이상 명예를 실추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되는 것도 부족하지만 차선의 대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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