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된 A(36·여)씨가 지난달 28일 밤 제주를 빠져나갈 때 이용한 완도행 여객선 선상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한 가운데, 김포 일대에서도 배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됐다.

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CCTV를 통해 A씨가 배를 타기 2시간 전 제주시 내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 30장을 구입한 사실과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이용한 완도행 여객선에서 무언가가 담긴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여객선 CCTV에는 A씨가 오후 8시 30분 여객선에 탑승한 후 1시간 만인 오후 9시 30분께 여행 가방에서 무언가가 담긴 봉지를 꺼내 수차례에 걸쳐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해경에 해경 수색을 요청했으며, 이에 해경은 경비함 등 함정 6척을 동원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제주를 떠나 지난달 3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남 영암과 무안을 거쳐 김포에 머물렀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이 해상과 육지에 유기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김포에 형사 1개 팀을 투입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제주에 들어왔으며, 일주일 여 뒤인 25일 전남편과 함께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에 입실했다. 경찰은 A씨가 펜션에 입실한 당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전 11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